MBN 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가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배우 김정은이 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잔혹극'을 표방하는 드라마로 지난달 5일 첫 방송됐다. 2016년 일본에서 방송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김정은은 극 중 완벽한 내조의 여왕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심재경 역을 맡아 레스토랑 대표 김윤철 역의 최원영과 부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다소 늦다고 볼 수 있는 평일 오후 11시에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됐던 1회부터 3회까지는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시청률 2.6%, 2.4%, 2.8%를 각각 기록했으며 15세 이상 관람가로 변경된 4회부터는 시청률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11회는 3.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납치극의 전말이 심재경의 자작극이었다는 역대급 반전, 그 뒤를 채우는 주변 인물 간의 탄탄한 서사, 서스펜스 장르물이면서도 적재적소에 배어있는 코믹함. 이와 같은 매력이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은 물론 아시아 13개국과 북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 중동에 이르는 5개 권역에 판권 계약을 완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KBS2 '울랄라 부부', MBC '여자를 울려', OCN '듀얼' 스틸컷 드라마 '연인' '파리의 연인' '울랄라 부부' '여자를 울려' 등을 통해 명랑한 '로코의 여신' '멜로 퀸' 등의 수식어를 이끌었던 김정은.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을 통해서는 단독 MC로서 편안하고 유쾌한 진행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결혼 후 첫 작품이었던 OCN 드라마 '듀얼'에서 악역 최조혜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섰던 그가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나의 위험한 아내'를 선택, 더없이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시작부터 화제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뚜껑이 열린 뒤 '불륜'과 '복수'가 소재라는 것 말고는 결이 다름을 확고히 했다. 김정은은 '현실에는 없을 법한, 그리고 없어야 할' 심재경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연기자로서 가진 내공과 매력을 여과 없이 발휘하고 있다. 사진=MBN 지난 10일 오후 진행된 '나의 위험한 아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정은은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호평에 대해 "기분은 물론 좋지만 부끄럽다. 대본이 워낙 훌륭하고 재밌었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제작진들, 배우들과 많은 논의를 통해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최원영 씨도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또 "(캐릭터상) '사이코 같다' '미친 것 같다'는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고도 말했다.
상승세 바람을 타며 어느덧 반환점을 돈 '나의 위험한 아내'. 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관한 질문에는 "스포는 여러분을 위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주변에서 '50억이 어디 갔냐. 너는 어떻게 됐냐'를 계속 물어보신다. 한 가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졸음을 참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예측 불가한 파격 전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