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올 시즌을 9위로 마친 SK가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이 사임한 뒤 SK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두 차례나 경기 중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최근 구단에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시즌 중 자리를 비워 특히 송구스럽다.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뜻은 정규시즌 지난달 30일 구단을 통해 밝혀졌다. 대신 지휘봉을 잡았던 박경완 감독 대행도 이날 사의를 표했다. 6월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감독 대행은 "나 역시 책임감을 느낀다. 염경엽 감독님과 선수들, 팬들께 죄송하다. 수석코치를 할 때와 감독 대행을 맡는 건 큰 차이가 있더라"고 말했다.
동시에 새 사령탑 후보가 떠올랐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이 SK 고위 관계자와 인터뷰 한 사실이 알려졌다. SK 구단은 "선동열 전 감독과 접촉한 건 사실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복수의 후보를 올려놨다. 그룹의 재가를 받아 이번 주 새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감독 선임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SK의 팀 개편은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14일 취임한 민경삼 대표이사가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최초의 야구단 사장이자, SK 단장을 지낸 경험이 있는 민경삼 대표는 재빠르게 2021년 도약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미 내년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SK는 정규시즌 종료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새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0), 아티 르위키(28)와 계약했다. 기존 외국인 야수 제이미 로맥(35)과는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역대 어느 팀보다 빠르게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무리했다. SK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내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가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좋은 선수를 빨리 잡겠다는 취지로 스카우트와 계약을 서둘렀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오른손 투수 폰트는 2006년 텍사스에 입단한 베테랑이다. 2012년 MLB에 데뷔한 그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빅리그에서만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8경기에 등판, 84⅓이닝 동안 4승 5패 탈삼진 95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SK는 "193㎝·113㎏의 체격을 갖춘 폰트는 최고 구속 시속 154㎞의 강력한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계약 총액은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85만 달러)다.
미국 출신 오른손 투수 르위키는 총액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4년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7차례 선발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17년 MLB에선 19경기에 출전, 3패 평균자책점 5.16의 성적을 올렸다. 최고 스피드는 시속 151㎞이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교체는 일찌감치 예상됐던 가운데, 외국인 타자 로맥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역대 SK 최장수(5년) 외국인 선수가 된 로맥은 총액 115만 달러(연봉 90만 달러, 옵션 25만 달러)에 사인했다. 로맥은 올 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282, 32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