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LoL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 키아트 이미지(왼쪽)와 신규 챔피언 '아칼리'. 라이엇게임즈 제공 PC 온라인 게임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LoL 모바일 버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이하 와일드 리프트)’가 오는 28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PC 온라인 게임으로 자리 잡은 LoL이 모바일 시장에 데뷔하는 것이어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사다. 특히 ‘모바일 리니지 형제’와 ‘R2M’ 등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가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판도마저 흔들지 이목이 쏠린다.
PC 1위 LoL, 모바일 시장 출격 와일드 리프트가 주목받는 것은 8년간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LoL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 게임사 라이엇게임즈가 2011년 12월 4일 국내 출시한 LoL은 100여 일만에 ‘아이온’ ‘서든어택’ ‘스타크래프트’ ‘피파온라인2’ 등 당시 쟁쟁한 전통 강호들을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했다. PC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해외 게임이 단시간에 왕좌에 오른 것은 놀라운 사건이었다.
LoL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2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총 204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유지했다. 또 최근 50%대 점유율로 PC방 1위 게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2명 중 1명은 PC방에서 LoL을 즐기는 셈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처럼 절대 강자로 장수하고 있는 LoL의 글로벌 출시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모바일 버전인 와일드 리프트의 출시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오는 28일 공개 서비스(오픈 베타 테스트, 이하 OBT)를 시작한다. OBT는 이날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에서 진행하며, 추후 유럽·오세아니아·미주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15분 플레이·NO 과금…원작 살리고 모바일 최적화하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이미지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명성을 모바일 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원작을 살리면서도 전혀 새로운 모바일 게임으로 유저를 공략한다.
와일드 리프트는 5대 5 대전으로 진행되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게임인 원작의 경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됐다.
소환사의 협곡(맵)과 챔피언·드래곤·미니언·아이템까지 게임 전반의 요소들을 모두 처음부터 개발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LoL의 분위기와 경험을 유지했다. 동시에 새로운 조작법과 박진감 넘치는 빠른 진행 속도를 구현했다.
또 챔피언마다 고유의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고, 스킨마다 모두 다른 애니메이션을 디자인, 수집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oL에서의 외형과 스킬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지만, 일부는 모바일에 맞게 스킬이나 효과 등이 변경돼 기존 이용자에게도 새로운 게임의 경험을 제공한다.
전장에서의 플레이 외에도 챔피언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챔피언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챔피언 모델링에도 심혈을 기울여 PC LoL과 또 다른 매력을 제공한다.
와일드 리프트는 LoL 미경험 유저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UI와 인공지능(AI) 상대 대전, 연습 모드 등이 마련돼 있으며 게임 시스템과 플레이에 대한 세부적인 튜토리얼로 신규 유저들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은 PC 버전 대비 대폭 줄어든 15분 내외로 설계해 신규 유저 및 기존 PC 버전을 쉽게 플레이하지 못했던 유저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 낮은 사양의 기기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적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와일드 리프트 디자인 총괄인 브라이언 피니는 “게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약 15분 내외로 순수 플레이 시간을 구현했다. 작업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1년여에 걸쳐 원하는 분위기와 개발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와일드 리프트는 과금 압박없는 착한 게임도 추구한다.
LoL은 무료 게임이며 승리를 위해 결제를 필요로 하는 ‘페이투윈’이 없어 게임의 승리나 플레이 능력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수익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단순히 부분 유료화로 구매 상품을 제공하며 스킨·아이콘·크로마·감정표현 등 유저가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꾸미기 아이템으로 한정돼 있다.
와일드 리프트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핵심 경험 중 하나인 챔피언 수집에 있어서도 레벨 업에 대한 보상으로 챔피언이 제공되거나, 이외에도 다양한 획득 방법을 마련해 과금 요소를 최대한 배제했다. 게임 내에서 결제할 수 없거나, 원치 않는 이들을 위해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화폐 ‘포로 주화’도 개발했다.
브라이언 피니는 “와일드 리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흔히 적용되는 과금 방식을 과감하게 생략하려고 한다”며 “승리하기 위해,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귀찮은 팝업 창을 없애기 위해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강력자 등장에 모바일 판도 변화 기대
와일드 리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초강력자임이 분명하다. ‘리니지M’ ‘리니지2M’ ‘R2M’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시장에서 매출 톱10에 있는 게임들이 대부분 PC 온라인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와일드 리프트의 흥행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두텁게 형성돼 있는 기존 LoL 유저층이 와일드 리프트에 접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5명이 함께 하는 게임이라는 점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친구나 지인끼리 함께 즐기는 게임은 오랫동안 인기가 높다”며 “와일드 리프트는 기존 LoL 유저층도 있고 기존 PC 아이디로 접속이 가능해 접근성도 좋기 때문에 출시하자마자 상당한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와일드 리프트가 잘 나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