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나은행컵 올림픽대표팀 vs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코로나19 대응 1단계로 조정되면서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다시 '직관(직접 관람)'의 시대가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제한이 풀렸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관중으로 치러졌던 프로스포츠에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경기장 수용 규모의 30%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중 입장이 중단된 8월 19일 이후 54일 만의 유관중 전환이다.
한국 프로스포츠는 웃음꽃을 피웠다. 무관중으로 인해 프로구단들의 재정적 악화를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게 됐다. 팬들 없이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의 자세도 달라질 전망이다. 프로선수들은 "팬들이 있을 때 더 힘이 난다. 팬들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외쳤다.
가장 먼저 축구대표팀이 나섰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vs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이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 발표 즉시 관중 입장 허용을 추진했다. 이날 경기에는 2075명의 팬들이 입장해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를 즐겼다.
프로축구 K리그도 손님맞이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경기부터 경기장 수용인원 25%까지 관중을 받을 예정이다. K리그는 이미 지난 8월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제로 관중을 받았다.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도 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리그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팬들도 참여해 그 열기가 배가될 전망이다. 현재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승점 54)와 전북 현대(승점 51)가 우승 전쟁을 펼치고 있다. 강등 전쟁은 더 치열하다.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1), 11위 성남 FC(승점 22),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4), 9위 FC 서울(승점 25)까지 강등권에 속해있다.
유관중으로 전환되는 첫 경기 25라운드에 빅매치가 즐비하다. 16일에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원 FC와 인천이 맞붙는다. 17일에는 상주 상무-대구 FC(상주시민운동장), 성남-서울(탄천종합운동장)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부산-수원 삼성(부산구덕운동장), 전북-광주 FC(전주월드컵경기장)의 경기에 이어 K리그 최대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포항-울산)'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다.
프로야구도 13일 관중 입장을 재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KBO 방역지침 준수 하에 관람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8월과 동일한 수준의 관중을 받을 것이다. 구장별로 20%대 규모로 관람석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KBO리그 팀들은 각 예매처를 통해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장권 예매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역시 정규리그 막바지에 뜨거운 순위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 정규리그가 마무리되고, 11월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13일 한화-두산(잠실), 키움-KT(수원), SK-삼성(대구), LG-롯데(사직), KIA-NC(창원)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부터 관중 재입장이 시작됐다.
겨울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관중과 함께할 전망이다. 지난 9일과 10일 2020~21시즌을 무관중으로 개막한 남녀 프로농구는 유관중 전환을 검토 중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7일 경기부터 각 구단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시행하기로 했다. 수용인원은 구장별 20% 중반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당장 이번 주 관중을 받긴 쉽지 않다. 구단들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2020-21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프로배구(V리그)는 예정대로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가운데, 관중 입장 시점과 허용 인원은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