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xMARVEL 그룹 SuperM(슈퍼엠)과 영화 마블(MARVEL) 세계관이 만났다. K팝의 또 다른 진화가 시작됐다.
최근 K팝은 빌보드 핫100 1위, 미국 3대 시상식 러브콜 등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K팝의 확산은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했고, 정부에선 몇 조원대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국내 가요 산업이 거대 경제시장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K팝의 새로운 미래를 제안, 마블과의 협업을 예고했다.
마블은 '엑스맨' '헐크' '스파이더맨' '판타스틱4' '데드풀' 등의 인기 영화 캐릭터로 다양한 컨텐트 산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어벤져스'는 히어로들의 개성과 매력을 극대화하면서도 탄탄한 스토리로 전 세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SM과 마블의 컬래버레이션은 'K팝 어벤져스'라 불리는 슈퍼엠과 마블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가 어우러져 다양한 컨텐트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SuperMxMARVEL 마블의 저작권 부문 SVP(Senior vice president, 상무) 폴 기터(Paul Gitter)는 "마블은 세계에서 가장 힘이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팬들과 함께 매우 영향력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임을 증명해왔다. 마블 유니버스는 SM과 협력한 다양한 머천다이즈(MD 상품) 및 컨텐트를 통해 멋지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K팝 문화로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정규 1집 앨범 '슈퍼 원'(Super One)으로 컴백한 슈퍼엠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빌보드 차트 예측에 따르면 현지에서 7~8만장 가량의 음반 판매고로 빌보드200 차트에서 순위권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 카이, NCT 태용 마크 루카스 텐으로 구성된 슈퍼엠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미국 캐피톨 뮤직 그룹(CMG)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지난해 10월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등 탄탄한 팬덤을 확인했다. SuperMxMARVEL 이들의 활약들을 지켜본 마블은 K팝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슈퍼엠의 'K팝 어벤져스'라는 수식어에서 마블과 맞닿은 점들을 발견했다. 아이돌 세계관에 공을 들여온 SM과의 방향성이 일치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2003년 3D로 개봉한 H.O.T.의 영화 '평화의 시대'가 있었다면, 2020년슈퍼엠은 마블과 함께 이전에 본 적 없는 굉장히 새로운 형태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디즈니처럼 K팝도 IP 제국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첫 시작은 MD다. 이미지에는 캐릭터로 표현된 슈퍼엠 멤버들과 마블의 히어로들이 대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정판 패키지 컬렉션으로 출시, 25일 미국부터 출시됐다. 이 대표는 "K팝이 이 시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IP 제국을 이룰 음악의 첫 번째 장르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에 힘줬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