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유준상, 송윤아에게 균열을 드리운 의문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 8회에서는 유준상(안궁철)도 알지 못했던 송윤아(남정해)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며 의심의 불씨가 타올랐다. 무엇보다 누군가 이들 부부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유준상은 김승욱(조태욱 형사)을 찾았다. 그의 예감대로 송윤아에게 도착한 장례식장 사진, 유준상에게 도착한 의문의 동영상 모두 동일한 대포폰으로 보낸 것이 분명했다. 이는 곧 이태환(주강산) 살인 용의자가 김원해(천만식)의 장례식장에 있었다는 단서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승욱의 의심은 또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다. 사건 당일 송윤아가 요양원을 다녀간 이후 블랙박스 영상까지 삭제했다는 점이 의심스러웠던 것. 유준상이 발끈하며 아내를 두둔하자 김승욱은 “사실 부부 사이가 서로에 대해서 다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남보다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라며 “안궁철 씨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내분께 훨씬 많은 비밀과 과거가 존재할 수 있다”는 말로 그를 흔들었다.
김승욱의 한 마디에 마음에 복잡해진 유준상은 아내 모르게 요양원을 찾았다. 그는 어느 병실 앞에서 ‘구영선’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고, 김원해의 장례식장을 찾아왔던 사강(도도해)을 만나서 이들과 얽힌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됐다. 사강은 김원해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에 유준상은 “그 사실을 제 와이프도 알고 있나요?”라며 의구심을 가졌다.
한편 한다감(백해숙)은 ‘황무(황야의 무법자)’를 인수해 ‘화양연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김성오(조형우)와 정석용(박춘복)이 다시 그녀를 만날 생각으로 들뜬 사이, 이를 알게 된 송윤아, 김혜은(강경자), 이인혜(유은실)도 ‘내 남편은 내가 지킨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다감과 ‘불사조’ 4인방의 화기애애한 술자리는 아내들의 등장과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다. 김혜은의 견제와 은근한 신경전에도 한다감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미소로 일관했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날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송윤아가 만취하며 술자리는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 김혜은에게 아내를 부탁한 뒤 집으로 돌아온 유준상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고 심란해졌다. 오늘이 송윤아 엄마의 기일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 것. 김승욱, 사강과의 만남을 다시 떠올리던 그는 아내의 비밀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에는 누군가 보낸 상자에는 10년도 더 지난 유준상, 송윤아의 청첩장이 담겨있어 궁금증을 증폭했다. 이어 20여 년에 걸쳐 송윤아를 지켜봐 왔던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의 실루엣도 공개되며 소름을 유발했다.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있는 균열, 그 시작을 암시한 의문의 남자와 위태롭게 흔들리는 유준상, 송윤아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