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배우 이순재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전 매니저는 "머슴처럼 일했다"며 이순재의 갑질을 폭로했고, 이순재 측은 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사건의 시작은 전 매니저 김 씨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김 씨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던 두 달간 매니저 업무 외의 일을 해야 했으며, 결국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김 씨는 주말을 포함해 두 달 동안 단 5일 쉴 수 있었으며,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했다고 폭로했다. 또, 180만원의 월급만 받았으며, 4대 보험을 들어줄 것을 이순재에게 요청했으나, 오히려 회사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순재 아내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도 공개했다.
이순재 측은 김 씨의 주장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순재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편파적으로, 과장된 보도가 나갔다. (이순재) 선생님에게 타격이 크다"며 "다들 알지 않나. 선생님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연예계 데뷔 후) 64년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왜 한 쪽의 말만 듣고 이렇게 몰아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또 이후 배포한 입장문에서 "선생님은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 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했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순재 측은 이후 입장문 발표 혹은 기자회견의 방식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급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이순재의 또 다른 전 매니저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이순재의 편을 들고 나섰다. 올해 4월까지 1년 6개월간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다는 네티즌은 SNS에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하며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며 '연로한 두 분만 생활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이게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했다고 하는데, 이건 내 잘못인 것도 같다. 내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하라고, 도와줬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적었다. 또 '이순재 선생님은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지난 1956년 데뷔해 64년간 한 길을 걸어온 한국 대표 원로배우 이순재. 대중의 깊은 신뢰를 받아온 그는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이순재 측이 내놓을 구체적 사실관계와 입장의 내용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