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장영태(46)는 경정에서 오뚝이 같은 근성 있는 경기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02년 1기로 데뷔한 그는 첫해 14승이라는 알찬 기록으로 데뷔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해 차분하게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강점인 장영태의 발전된 모습은 이듬해인 2003년 지금의 그랑프리 올스타 대상경주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올스타 결승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코스에 출전해 0.13초라는 주도적인 스타트를 발판으로 인빠지기 우승을 거두며 '장영태'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 여세를 몰아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2003부터 2008년까지 다수의 대상경주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 1회와 준우승 3회와 3위 입상 2회 성적으로 황금기를 맞이했다.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결승전에 또 한 번 1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종민(44)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장영태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4승, 2013년 9승, 2014년 9승(3년간 22승)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는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심해 고전했다”고 회상했다. 게다가 2014년 플라잉(사전 출발위반)으로 어려움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바로 쿠리하라배 결승전(38회 2일차 14R)에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플라잉 제재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 차분하게 성적을 쌓아갔고, 선호하는 1코스에 출전해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쿠리하라배에 2번 우승한 그는 “개인적으로 여름철에는 체중 문제와 더위에 약한 관계로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가을철부터는 서늘한 날씨와 함께 체력 부담도 줄고 그로 인해 경기력이 살아나 두 번씩이나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경정 선수 최고의 영광으로 불리는 쿠리하라배 2회 우승은 지금까지 장영태와 권명호 단 2명이다.
재기에 성공한 장영태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25승을 챙겼다. 또 제9회 스포츠월드배 준우승 2016년 쿠리하라배에서 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뽐냈다. 장영태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경주에 임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출전 경주에 아쉬움이 남지 않게 나의 모든 능력을 발휘해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휴장기가 길어지고 있지만 개인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트레이너의 지도로 기구운동(근력·밸런스)과 함께 주 3회 정도 10Km 달리기를 하며 체중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영종도 훈련원에 가서 경주정도 열심히 타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태는 “제가 원해서 선택한 직업인데 천직이라 생각한다"며 "장단점을 분석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모습으로 최장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