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DIN, FLORIDA - FEBRUARY 27: Hyun-Jin Ryu #99 류현진(33·토론토)의 가치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구단 에이스를 소개했다. 류현진을 전체 랭킹 7위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지난 두 시즌(2018~2019년) 동안 21승(8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2.21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긴 점을 언급했다. 특유의 강점인 제구력도 꼽았다. 26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6개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지기 직전, 류현진의 2020시즌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은 현지 언론도 있었다. 부상 이력과 나이 탓이다. 그러나 CBS스포츠는 "이제 33세다. 나이 문제를 겪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는 시선을 전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에 LA 다저스 소속으로 30경기에 등판했고 182⅔이닝을 소화했다. 14승 5패·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토론토는 그에게 기간 4년·총액 8000만 달러 규모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안겼다.
류현진은 2018시즌 종료 뒤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고 FA 재수를 노렸다. 2019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뒤 재평가를 받겠다는 의지였다. 이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2새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스프링캠프에서는 토론토의 젊은 투수와 포수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리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프가 폐쇄되고, 개막이 연기된 상황. 한 현지 언론은 "토론토는 33살의 류현진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며 리그가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이가 많은 고액 연봉 선수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었다. 이날 CBS스포츠는 리그 전체 선발투수 가운데 류현진을 상위권으로 꼽았고, 나이도 문제가 없다는 시선을 보냈다.
한편 최고의 에이스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곱 디그롭(뉴욕 메츠)가 수상했다. 2020 스토브리그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개릿 콜이 2위였다.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뒤를 이었다. 신성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의 전 동료인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14위,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예상보다 후한 15위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