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감독은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프랑스여자'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정밖에 없었다. 김호정이 연극을 많이 했다. 해석력이 좋은 배우일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 감독들과 이야기해봐도 '프랑스여자 같잖아'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정은 독일에 잠깐 있었다. 프랑스에 있었던 적은 없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불어 하지 않냐'며 착각하더라"면서 "그런 이미지의 배우다. '김호정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다 1999년 영화계에 진출한 김호정은 2000년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2001년 문승욱 감독의 '나비'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2015년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작품 '화장'에서 오랜 투병으로 죽어가는 아내 역을 맡아 극한의 체중감량과 삭발 투혼으로 혼신의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수상,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