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월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펼쳤다.김문호가 타격하고있다.대전=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0.03.23. 한화 김문호(33)가 벼락같은 스윙 2개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김문호는 22일 창원 NC전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결승타는 4회 나온 노시환의 홈런이지만 승리의 가교 구실을 한 건 단연 김문호였다.
첫 타석부터 호쾌하게 배트를 돌렸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영규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홈런포를 가동했다. 4-2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7회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시즌 세 번째 멀티 히트로 자신의 몫은 다했다.
타격감이 절정이다. 지난 15일 1군에 등록된 두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20타수 9안타(0.450)로 타율이 5할에 육박한다. 약방의 감초 같은 활약으로 한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문호는 이번 겨울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뛰던 롯데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6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를 기록한 이력도 있지만 최근 두 시즌 연속 부침을 거듭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층이 얇은 한화가 손을 내밀어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문호가 다시 살아났다.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을 이끄는 선봉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