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배정대가 멋진 수비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KT 제공 이제 주전이라는 수식어가 포지션 앞에 붙는 게 당연한 선수다. KT 중견수 배정대(25)가 명품 수비를 보여줬다.
배정대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팀이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0.533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 경기에서도 타석에 활약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로부터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타점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득점 기회를 여는 중전 안타를 쳤다. 팀이 5-0으로앞선 5회에는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는 희생플라이까지 해냈다.
타석보다 더 빛난 순간이 있었다. 그의 강점이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나왔다. 선발투수 배제성이 6회초에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지만 중심 타선과의 승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한화 4번 타자 이성열이 포심을 공략했고, 타구가 좌중간 외야로 뻗었다. 안타성.
그러나 배정대의 수비 사정권이었다. 빠른 속도로 쇄도했고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다이빙캐치가 필요 없을만큼 정확한 타구 판단과 주력이 있었다.
다음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2루로 리드폭을 넓히다가 안타를 확신하고 베이스에 다가섰던 주자 김문호를 잡기 위해 워닝 트렉에서 1루까지 직접 송구를 했다. 주자의 귀루보다 한 템포 늦었지만 1루수 앞으로 향했다. 수비 범위뿐 아니라 강견까지 보여줬다. 평소에 롱토스를 얼마나 성실히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배정대는 이강철 감독의 라인업 구상에 키플레이어였다.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는 선수였다. 간판 타자 강백호의 1루수 전향도 그의 타격 능력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수비는 원래 KT 외야진에서 가장 좋았다. 중견수를 꿰찼고 자신의 타순(9번)에서 최선의 공격 기회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