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톱 걸그룹들이 출격한다. 1분기 침체됐던 음원시장을 화려하게 깨줄 걸그룹의 컴백 전쟁이 시작된다.
아시아를 사로잡은 트와이스는 6월 1일로 컴백 날짜를 확정했다. 신곡 제목은 '모어 앤드 모어'(MORE&MORE)로 지난달 말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번 컴백은 2019년 9월 미니 8집 '필 스페셜'(Feel Special) 이후 9개월 만으로, 2015년 데뷔 이래 쉼없이 달려온 트와이스에겐 긴 공백기를 보내고 돌아오는 셈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앙코르 콘서트와 일본 도쿄돔 공연까지 무산되면서 팬들은 물론 멤버들도 활동을 기다려왔다는 전언이다. 채영은 "길었던 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 이제 여러분을 보러갈 일만 남았다"고 기대했다.
일본 활동도 바로 이어간다. 7월 8일 발매하는 현지 싱글 6집 '팡파르(Fanfare)'를 통해 힘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멤버들은 "빨리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길 바란다"며 화이팅을 외쳤다. 트와이스는 일본에서 발매하는 앨범마다 25만 장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한 작품에 수여되는 플래티넘 음반 인증을 받아 왔다. 이번 활동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원톱 걸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도 '서머퀸'의 자리를 예약했다. 6월 컴백을 선언하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020년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곡과 더불어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 '사워 캔디'(Sour Candy)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포브스는 "이 두 가지 소식은 블랙핑크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을 암시한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와 앨범 차트에서 걸그룹 최초·최고의 성과를 냈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이후 블랙핑크의 팬층은 상당히 성장했고, 미국에서도 K팝에 대한 인지도가 확대됐다. 블랙핑크가 새 프로젝트를 공개했을 때 더욱 따뜻하게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멤버 제니는 SNS에 빅뱅 지드래곤, 프로듀서 테디와 녹음실에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컴백 기대감을 높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신곡 녹음 작업을 마무리 짓고 뮤직비디오 촬영 일정을 조율 중이다.
여기에 지난해 '벌써 열두시'와 '스내핑'으로 음원시장을 휩쓴 청하도 가세한다. 선공개곡 '스테이 투나잇'(Stay Tonight)을 담은 첫 정규 앨범으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대표 서머송 '빨간 맛'의 레드벨벳은 유닛으로 출격한다. 아이린과 슬기가 뭉쳐 올 여름 걸그룹 전쟁 판도에 궁금증을 더한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 19에 따른 재택근무의 영향과, 최상위권 신규 음원 감소로 인한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음원 이용량이 줄어들었다"면서 2분기 컴백 전쟁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