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가 한국 자동차의 새역사를 쓰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잇따라 휩쓸며, K팝·K뷰티 등에 이어 K카의 한류 파워를 전 세계에 휘날리고 있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텔루라이드는 지난 8일 열린 '2020 월드카 어워즈(WCA)'에서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도 아직 이루지 못한 쾌거로 한국차 브랜드 중 WCA를 수상한 것은 기아차가 처음이다.
WCA는 한국·미국·중국·일본·인도 등 세계 24개국의 자동차 전문기자 8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캐나다 토론토에 주최 본부를 둔 자동차 시상식으로 2004년 출범했다. 북미·유럽 올해의 자동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차 업계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특정 지역 시장을 기반으로 평가하는 두 상과 달리 세계를 아우른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WCA는 매년 뉴욕오토쇼에서 최종 수상작을 발표해 왔지만, 코로나19로 2020 뉴욕오토쇼가 오는 8월로 연기되면서 별도의 시상식을 열어 수상작을 발표했다.
시상 부문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도심형 자동차를 비롯해 세계 럭셔리 자동차, 세계 퍼포먼스 자동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5개다.
텔루라이드는 최종 후보로 함께 올랐던 마쓰다 CX-30와 마쓰다3를 제치고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올랐다. 이는 WCA 시상부문 가운데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전체 후보로는 29개 후보를 눌렀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이다. 작년 2월 출시된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7만5430대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자동차 분야 시상식에서 쓸어 담은 상만 70여 개에 달한다.
특히 '2020 북미 올해의 차',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20년 올해의 SUV',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베스트' 등 북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 상들을 잇달아 수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텔루라이드가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뛰어난 차량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