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프로야구리그(CPBL)는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2020시즌 첫 경기(중신 브라더스-퉁이 라이언스)를 열었다. 당초 11일 중신 브라더스와 라쿠텐 몽키스의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 프로야구가 개막을 맞지 못한 채 '올 스톱' 상황에 처한 가운데, 대만이 가장 먼저 2020년 '플레이볼'을 외친 것이다. 대만은 지난 12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85명, 사망자는 6명이다.
CPBL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당분간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관중석에는 취재진 몇 명과 치어리더만 보였다. 대신 로봇 응원단이 관중석에 위치해있다.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고, 비말 전파를 막고자 씹는 담배도 금지한다.
미국 CBS스포츠는 "대만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요일을 선물했다"고 대만 프로야구 개막을 환영했다. 또한 로봇과 마네킹의 응원 모습에 대해 "CPBL의 창의적 발상은 많은 팬들에게 로봇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러워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CPBL 2020년 개막전 관중석의 마네킹 응원 일본 더페이지는 "대만 정부는 일본보다 1개월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했다. 특정 국가의 입국 제한, 학교 휴교령, 마스크 재고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적극적인 국가 정책이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고 대만 정부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이 프로야구 개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CPBL은 경기가 열린 날 야구장에 출입한 사람을 선수, 구단 관계자, 심판, 구장 관리 직원, 치어리더, 보도진 등 200명 정도로 제한한다"고 관심 있게 다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퉁이 라이언스의 선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5⅓이닝 4피안타 1자책점 2볼넷 4탈삼진으로 대만 무대 데뷔전에서 호투했다. 피어밴드는 KBO리그 넥센(2015년, 현 키움)-KT(2016~2018년)에서 4시즌을 뛰며 36승4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