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하트시그널3' 채널A '하트시그널3'가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를 2주 연속 차지했다. 시청률보다는 높은 화제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에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난 3월 25일 첫 방송된 '하트시그널3'는 기존 시리즈와 달리 첫 시작부터 잡음으로 시끄러웠다. 시즌3의 포스터 및 티저가 공개된 후 출연자의 인성과 학교 폭력·버닝썬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덟 명 중 세 명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작진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각의 주장과 사실이 다르다"면서 "균형감 있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의 입장 발표 이후에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내가 겪은 피해 사실을 직접 담은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제작진은 "일일이 온라인 루머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닝썬 루머에도 같은 입장이었다.
방송 강행을 한 제작진은 일단 목표로 했던 화제성 면에서는 성공했다. 시작부터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 안착, 2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출연자들의 직업과 나이가 공개되며 이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시그널 하우스 '몰표녀' 박지현·알면 알수록 새로운 매력이 나오는 정의동·서민재 등이 호감 지수를 높이며 활약하고 있기 때문. 신구 예측단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신경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러브라인 예측이 묘미다.
시청률 면에서도 출발이 나쁘지 않다. 이전 시리즈보다 높다. 시즌1과 시즌2 모두 초반엔 0%대 시청률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1.6%(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아주 소폭이지만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대로라면 시리즈 자체 최고('하트시그널2' 2.73%)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방송을 강행한 제작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아직 논란의 출연자 두 명이 등장하지 않았다. 인성 논란에 휩싸였던 여성 출연자와 버닝썬 논란이 제기된 남성 출연자가 막판 변수로 시그널 하우스에 등장할 예정이기에 안심할 수 없다. 가뜩이나 논란 이후 첫 등장한 출연자로 인해 몰입이 저해된다는 의견을 비롯해 '범죄 시그널' '논란 피드백 요청' '보기 불편하다'는 등의 의견이 꾸준하게 언급되고 있는 상황. 일명 '메기'라고 불리는 출연자가 공개된 후 부정적인 여론이 더 크게 증폭될 수 있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부정적인 여론과 편견에 맞서 싸워 무한한 썸을 타는 공간, 시그널 하우스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달달한 설렘을 선사할 수 있을까. 시리즈라는 특성상 전 시즌과의 비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하트시그널3'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한 방송관계자는 "'하트시그널3'는 우려했던 것보다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3를 기다렸던 시청자들이 많고 기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내세워 변함없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전 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고 있으면 몰입이 깨지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제작진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