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가 과거 논란과 이슈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내는 모습과 달리 두루뭉술해진 진행으로 물음표를 그리게 했다.
2015년 중국 예능에서 의상 표절 논란 이후 국내 활동을 자제한 윤은혜가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2017년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과 2018년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에 출연했지만 활약이 미비했고 '라디오스타'로 근황을 전했다.
윤은혜는 2015년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 TV '여신의 패션''에서 디자이너로 활약했다. 경연 1위까지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의상은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년 F/W 의상 중 한 벌과 비슷하다는 논란을 빚었다. 또 다른 의상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출연한 오드리 햅번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지만 미국브랜드 BCBG 막스 아젤리아의 의상과 매우 흡사해 논란이 됐다. 또 2015 F/W 돌체앤가바나 콜렉션에서 엄마와 아이를 주제로 한 드레스와 유사한 점도 발견되는 등 논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윤은혜 측은 사과를 바라는 국내 디자이너에게 "우리 이름으로 콜렉션을 홍보하지마라"고 적반하장했다. 이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지나갔고 3년이 지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3년 전 기회가 있어 사과했지만 부족했던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는 당시의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MC 네 명은 입을 다물었다. 오히려 윤은혜가 "현재 금주 8년 차로 29세 즈음에 안 좋은 일들이 밀려오면서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잤다" "작품을 안 하고 싶은게 아닌데 하나하나 조심했다. 여러 일을 겪으며 배운게 많다" 등 간접적으로 당시 사건을 언급했다. 건강을 주제로 얘기는 진행됐고 간접적 언급이 전부였다.
'라디오스타'는 짓궂기로 유명하다. 이미 결별한 연예인이 나와도 아무렇지 않은 척 당시 애인을 물어보고 말실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들춰냈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조금씩 게스트에게 배려했고 '세고 파격적이던' 초반의 기획의도는 사라졌다. MC도 수차례 바뀌었고 오히려 최근 MBC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되는 영상에 더욱 환호하고 있다. 불분명해진 기획의도로 시청률은 4%대로 떨어졌고 그럴수록 '색깔이 흐려졌다'와 '배려하는 모습이 좋다'고 반응이 엇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