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해도 내 집 마련 목표의 꿈은 계속된다. 특히 교통과 위치가 좋고, 시세보다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청약 기회가 왔다면 전염병으로 잠시 위축된 열정도 끌어모아야 한다. 최근 실수요자 사이에 가장 관심이 뜨거운 청약 예정 단지인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에 위치한 ‘DMC리버파크 자이(이하 덕은 리버파크)’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마곡 9단지)’를 비교한다.
‘직주’의 표본…덕은 리버파크 vs 마곡지구 9단지
덕은 리버파크와 마곡 9단지는 ‘직주(직장 주변)’로 불리는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키는 단지로 꼽힌다. 게다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발전 가능성이 큰 서울 중심상업지역 인근이다.
덕은 리버파크는 국내 미디어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서울 상암 DMC와 가깝다.
덕은지구에서 상암동 JTBC 빌딩까지 거리는 약 2.9㎞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경우 차가 막히지 않을 때는 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도 잘 분포해 있다. 7711번과 7726번, 6715번 등 상암동까지 직행하는 버스가 제법 된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30분 안팎이면 상암동 중심에 다다를 수 있다. 2030년에는 원종홍대선이 경유하는 덕은역이 신설된다. 다만, 덕은역이 완공될 때까지는 상암 DMC역을 이용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직주로 따지면 마곡 9단지도 만만하지 않다.
마곡 9단지 인근인 마곡지구에는 현재 LG사이언스파크, 에쓰오일 TS&D센터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 150여 곳이 자리 잡고 있다. SH공사는 최근 총 사업비 3조5000억원에 이르는 ‘마곡 마이스(MICE)’ 복합 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2024년 준공 계획인 이곳은 ‘제2의 판교’라고 불릴 정도로 일대 개발 기대감이 크다.
구도심에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여건은 잘 마련돼 있다. 5호선 마곡역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있는 초역세권이고, 공항대로를 지나는 버스 노선도 적지 않다.
요즘 중요시되는 자연과 함께하는 단지이기도 하다.
마곡 9단지는 녹지가 단지를 관통하는 형태로 넓게 형성돼 있다. 도시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공원과 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덕은 리버파크 역시 대덕산을 뒤로하고 한강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두 단지 모두 입지적으로도 직주 근접이다. 덕은지구는 고양시 신도시 이슈 등도 겹쳐있기 때문에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주택과 민간 브랜드… ‘차이’
덕은 리버파크와 마곡 9단지의 가장 큰 차이는 민간분양과 공공분양이다.
덕은 리버파크는 GS건설이 짓는다. GS건설의 '자이'는 지난해 11월 부동산114와 한국리서치의 공동 조사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을 누르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내 특유의 분위기에 잘 맞는다.
마곡지구 9단지는 SH공사가 사업 주체다. 시공업체는 한신공영·삼환기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공분양이니만큼 전용 49㎡(총 567가구)는 모두 국민임대로 빠진다.
분양권 전매와 주택담보대출 요건도 잘 살펴야 한다.
덕은 리버파크는 소유권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또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9억원 이하의 경우 50%, 9억원 초과분은 30%가 적용된다. 마곡지구 9단지는 이달 25일을 기점으로 10년 뒤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대출 규제는 동일하게 적용돼 계약금을 포함해 입주 시 전용 면적에 최소 2억~4억원가량의 목돈이 필요하다.
덩치는 마곡 9단지가 더 크다. 지상 16층으로 총 19개동 1529가구로 구성된 요즘 서울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새 아파트다. 전용면적 59㎡, 84㎡로 나뉘어 있다. 두 단지 모두 중대형보다 중소형이 강세를 보이는 최근 추세와 궤를 같이한다.
덕은 리버파크는 지상 24층으로 총 6개동 702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84~99㎡ 선에 몰려있다.
주변과 시세 차이는
두 단지 모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17일까지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마곡 9단지는 전용 59㎡가 최고 평균 5억2515만원, 전용 84㎡가 6억9750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마곡지구 내 대표 아파트 단지인 마곡엠밸리 7단지는 최근 전용 84㎡가 9억원을 넘겼다. 같은 평수의 마곡힐스테이트13단지 역시 8억8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오는 4월 분양을 시작하는 덕은 리버파크는 아직 분양가가 결정되지 않았다. 위치와 브랜드 명성 등을 따졌을 때 지난해 7월 3.3㎡당 1850만원에 분양한 인근의 ‘덕은 대방노블랜드’ 보다는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덕은지구와 가까운 구축인 상암 9단지 시세보다 2억~3억원가량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건이 좋다 보니 청약 가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선 분양한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의 경우 대부분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마곡 9단지는 청약통장 1순위·서울 1년 이상 거주자·무주택자가 우선순위에 배정된다. 청약 납입 인정금액이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여경희 연구원은 “마곡 9단지는 주목도가 높은 공공분양으로 시세보다 40% 가까이 가격이 저렴하다. 전매 제한이 풀린 이후에는 시세 차익도 상당히 예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덕은지구도 서울이 가깝고 상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아파트를 분양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