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주역들이 20일 청와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화제의 음식 '짜파구리'도 식탁에 올랐다. 오찬에 앞서 청와대에 도착한 봉 감독과 참석자들은 사전환담 장소인 충무전실에 모였다. 환담에는 봉 감독의 대학 동기로 과거 봉 감독이 생활고를 겪을 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육성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이 오찬장에 입장하자 봉 감독은 아역배우인 정현준 군을 먼저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자세를 낮춰 정 군과 악수를 한 뒤 다른 배우들과도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서 함께 끓인 요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유쾌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고 말하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봉 감독은 "작년 칸 영화제부터 아카데미까지 대장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제작진, 출연진)이 많이 모인 적이 별로 없었다"며 "영광스럽게 청와대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