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전세계 관객들의 호응에 대해 "가장 큰 의미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면을 지닌 작품임에도 많은 관객이 호응한 것에 대한 질문에 "코미디적인 면도 있지만, 빈부격차의 현대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씁쓸함도 있다. 단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그런 부분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만든 영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실 수 있겠으나, 그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의정을 입혀서, 달콤한 장식을 하면서 영화를 끌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게 그리려고 했던 것이 대중적 측면에서 위험해보일 수 있어도 이 영화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봉 감독은 "한국에서도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호응해주셨다. 오스카 후광과 상관 없이, 후보에 오르기 전에 이미 북미에서도 2500만 불 이상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 부분이 기뻤다. 수상 여부를 떠나 전세계 동시대의 많은 관객이 호응해줬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고 기쁨이다"라고 밝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침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을 수상해 한국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비 영어 영화가 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다. 2월 19일 기준 해외 영화제에서 19개의 트로피를, 해외 시상식에서 155개의 트로피를 받으며, 총 174개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