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더 게임:0시를 향하여'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이지효 작가가 배우와 감독을 향한 높은 신뢰와 함께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드러냈다.
22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극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옥택연, 이연희, 임주환이 주연으로 나선다.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와 유기적인 짜임새로 연결된 사건들, 풍성한 스토리 텔링으로 완성된 대본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한 텐션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소재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 줄의 스토리 라인이 장르물 마니아와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지효 작가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왜 사람을 죽일까?'라는 화두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유영철 사건을 계기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남자' 김태평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그런 태평을 가장 강렬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서준영 캐릭터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막는 여자, 그리고 죽음이 일상인 남자, 세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며 '더 게임'을 집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단순히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사건적 접근보다 심리적 접근으로 '살인'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보통의 수사물이 '범인이 누굴까'에서 출발해서 '범인을 잡는다'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더 게임'은 그 과정 안에 있는 사람의 심리를 그리고자 했다. 과연 가해자를 가해자로만 볼 수 있는지, 피해자는 오롯이 피해자인지, 또 어느 상황에서는 그 관계가 역전되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세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이하는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이지효 작가의 일문일답.
1. 집필하게 된 배경은.
"이야기의 출발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왜 사람을 죽일까?'라는 화두에서 시작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부터 유영철 사건 등 살인사건과 관련된 뉴스를 보며 그 물음표를 키워나갔던 것 같다. 15년 전에 처음 이 소재를 가지고 작품을 썼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살인,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게 됐고,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남자' 김태평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판타지적 인물이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자극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서준영이라는 캐릭터는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 것 같다. 죽음이 바뀌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태평을 가장 강렬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죽음을 보는 남자, 죽음을 막는 여자 그리고 죽음이 일상인 남자, 세 사람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작품을 소개해 달라.
"'사람으로 태어나서 왜 사람을 죽일까'라는 화두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단순히 '누가 누구를 죽였다'는 사건적 접근보다 심리적 접근으로 '살인'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굴까?'를 쫓기보다 왜 가해자가 되었는지를 보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자초해서 생긴 불행도 있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기도 한다. 자연재해를 제외한 시련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고 생각한다. 만나고 싶어도 안 되는 인연이 있고,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만나지는 인연이 있는 것처럼 인연엔 반가운 인연도 있고 무서운 인연도 있는 것 같다. 그 인연과 시련에 맞선 인물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그 선택이 잘못됐을 경우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이야기에 담고 싶었다."
"보통의 수사물은 '범인이 누굴까'에서 출발해 '범인을 잡는다'에 포커스를 맞춘 경우가 많은데 '더 게임'은 그 과정 안에 있는 사람의 심리를 그리고자 했다. 과연 가해자를 가해자로만 볼 수 있는지, 피해자는 오롯이 피해자인지. 또 어느 상황에서는 그 관계가 역전되기도 하고, 그럴 수밖에 없는 세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옥택연, 이연희, 임주환과 작업하게 됐다.
"'인연'이라는 두 단어를 실감케 한 만남이었다. 극 중 캐릭터와 꼭 맞는 배우분들이 캐스팅되어 제작진 모두가 몰입해서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 감독, 배우 세 파트의 사람들에겐 특히 믿음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난 사람한테 그런 믿음과 신뢰를 갖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더 게임’의 세 배우분들이 그 어려운 걸 단시간 내에 해낸 것 같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건강한 인품, 그리고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서 더더욱 감사하다. 의기투합이라는 말을 몸소 실감케 하는 행복한 제작환경이어서 영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어려운 씬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남은 촬영까지 모두 건강히 무탈하게 작품을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연 3인 외에 시청자들이 주목해서 봤으면 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담아서 누구 한 명을 콕 집어 고르기가 어려운 것 같다. 어떤 한명의 캐릭터보다 그 캐릭터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관계 설정과 반전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비틀어진 관계 역전이 주인공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주목해서 봐주시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준호 감독한테 요청한 부분이 있나.
"장준호 감독은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특별히'를 무색하게 만드는 열정의 노동자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기보다 서로 소통하기 위해 배려하고 존중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께서 “작가가 쓴 대본을 작가처럼 꿰뚫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 감독”이라고 먼저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가장 기대하는 장면은.
"태평의 죽음의 비밀이 풀리는 순간이 가장 기대된다. 길을 가다가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울컥 눈물이 났다. 그때 받는 주인공의 감정이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다."
-가장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은 시청 포인트는.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어? 이거 뭐지?'하고 눈에 밟혀 다시 보게 되는 드라마면 좋을 것 같다. 작가로서 확고한 주제 의식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이 드라마를 썼지만, 시청자분들에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
-시청자에 전하고 싶은 말.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는 작품이다. 시청자분들께 사랑과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