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나인 "공신력 있는 기관과 멜론, 지니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나서서 음원 사재기 논란의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바이브·벤·우디 등이 속한 메이저나인 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불만을 드러내며 음원 사재기를 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저나인은 8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모아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 해명'이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가졌다. 메이저나인 황정문 대표와 김상하 부사장은 "너무 억울하다. 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아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우리가 왜 아닌지 근거를 제시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또 '그것이 알고 싶다'에 6시간 동안 설명했는데 방송엔 제작진이 필요한 멘트만 편집돼 나갔다. 우리 입장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낼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나인은 회계 자료까지 모두 공개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이유를 들었다. 메이저나인은 회계 자료 및 첨부 자료는 믿을 수 있냐는 질문에 "메이저나인은 2019년 상반기에 외부 기관으로부터 지분투자가 이루어졌으며 투자계약서상의 조건에 의해서 2019년 회계부터 외부감사를 받는 외감 법인이다. 이미 분기별로 투자사에 회계 보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나인 측이 공개한 회계 자료에 따르면 1년 기준 메이저나인이 광고선전비(바이럴 마케팅 비용 포함)로 사용한 비용은 2억 658만 9343원이다. 한 곡당 바이럴 마케팅 비용으로 3000만원 정도 썼고 이 중 1000만원 바이럴 마케팅을 위한 영상 제작 외주비로 사용했다. 김상하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이 설립된 후 발표해서 바이럴마케팅을 진행한 노래가 24곡이다. 이 중 성공한 노래는 8곡이다. 이 중 윤민수와 장혜진이 부른 '술이 문제야'는 다른 소속사가 제작한 노래다. 성공 확률은 3할이다. 메이저나인이 SNS 바이털 마케팅을 한 모든 곡이 잘 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또 SNS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는게 사실상 음원 사재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메이저나인 측은 "실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대형 아이돌 가수, 대형 연예기획사에서도 우리와 같은 바이럴마케팅 회사(포엠스토리)에서 SNS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다. 인기 가수들도 페이스북 광고를 해서 SNS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 다만 인기 가수는 팬덤이 커서 우리와 같거나 비슷한 금액의 광고를 해도 공유와 조회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럴 마케팅을 안하는 가수는 거의 없다. 인기 가수들도 많이 한다. 포엠 스토리와 SNS 바이럴 마케팅을 한 다른 대형 기획사와 가수는 왜 사재기 의혹을 안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커뮤니티에 떠도는 수 억원을 들여 하는 음원 사재기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벤 히트곡 '180도'가 차트에서 한 달 정도 1위를 유지했지만 이로 인해 얻은 매출이 약 2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제작비는 1억 5000여 만원 정도 들었다. 이대로라면 (차트 1위로) 수익이 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음원 차트 1위에 힘입어 행사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설사 그렇다고 해도 다 합쳐서 남은 돈이 2000여 만원 밖에 안된다. 신인 가수 입장에서 돈이 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디의 경우도 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행사 섭외가 늘어나지도 않는다"라며 행사로 번 수익도 공개했다.
음원 차트 성적은 좋은데 왜 콘서트 매진은 시키지 못 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반대로 묻고 싶다. 아이돌은 돔 콘서트도 하는데 왜 차트 1위를 하지 못 하거나 1위를 며칠동안 유지하지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50대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에 대해선 "우리 뿐만 아니라 대형 기획사의 가수나 인기 아이돌 가수들도 50대 차트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만 50대 차트에서 유별나게 1위를 하는 게 아니다. 또 멜론 등 음원 사이트를 통해 노래를 듣는 연령대 별 비율이 10~20에 쏠려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50대 차트는 조금만 들어도 1위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0대 중에는 점포 사장님들이 많다. 10대들 중 일부는 부모님 아이디로 듣는다.지금의 50대는 노인이 아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나인 김상하 부사장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고 허위 사실 및 루머를 유포한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경찰서에 가서도 사재기가 아니라는 걸 소명했다. 그런데 한 달 넘도록 수사가 진행되는 게 없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멜론, 지니 뮤직 등 쥬요 음원 사이트에서 적극 나서서 음원 사재기 의혹 관련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 경찰이 필요하다면 우리가 제출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내고 수사를 적극 도울거다. 빨리 조사가 진행돼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의혹을 받는 한 두 곡만 집중 조사를 하면 생각 보다 어렵지 않게 빨리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뜨겁다. 가수 박경이 최근 SNS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며 수 년째 이어져온 음원 사재기 논란에 불씨를 키웠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