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들의 단골 멘트다. 작품 홍보를 위해 내세우는 여러 포인트 가운데 자주 등장하는 '다이어트 홍보'다. 캐릭터와 동화되기 위한 체중 감량은 작품이 완성된 후에도 중요한 홍보 포인트가 된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해치지않아'의 안재홍은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날씬해진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민망한 이야기인데, 조금 감량했다는 그는 "극중 연기하는 인물이 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면모가 있다. 예민하고 욕망이 크다. 목표 의식 혹은 열등감도 가지고 있다. 외면적으로 편해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 성격이 외면으로 보였으면 했다"며 체중을 감량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월 '신의 한 수: 귀수편'을 통해 오랜만에 액션 배우로 활약한 권상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감행해 6kg을 감량했다. "몸 관리를 위해 물 한 모금도 쉽게 마시지 않았다.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음식을 먹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어서,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박정민 9월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선보인 박정민은 무려 20kg을 뺐다. 극중 캐릭터가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웠다가 다이어트와 촬영을 병행했다. 박정민은 "감독님의 주문에 원래 몸무게보다 15kg을 찌웠다. 그래서 80kg 가까이 찌웠다가 빼기 시작했다. 촬영이 끝날 즈음에는 20kg이나 빠져 있었다. 정확하게 78kg에서 58kg이 됐다"고 말했다.
마른 몸이었던 천정명도 14kg 이상을 감량했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 속 캐릭터를 위해서다. 그는 "느와르 장르라 날카롭게 보이려 다이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감행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관심을 끌어왔다. 영화 '헝거'를 위해 마이클 패스벤더가 14kg이나 살을 빼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바 있고, 캐릭터에 맞춘 몸을 만든다는 조진웅도 고무줄 몸무게로 유명하다.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며 열정으로 박수받았다.
최근 충무로에서 다이어트는 그리 별난 일이 아니다. 마이클 패스벤더보다 더 극한의 체중 감량을 한 배우도 여럿이다. 5kg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됐다. 일각에서는 작품 분위기에 맞지 않게 배우의 체중 감량이 더 화제가 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다이어트가 대중의 주목을 단숨에 받을 수 있는 이슈이기는 하다. 그러나 작품보다 다이어트에 더 시선이 쏠리는 것이 좋기만 한 일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어떤 배우들은 가십 거리로만 소모되는 것이 싫어서, 다이어트에 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길꺼리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