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가 제작자로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새해를 열었다. 빅히트 설립 15주년에 의미있는 제작사 상을 받았다는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두 번째 제작자상 트로피를 안았다. 첫 수상 당시엔 대한민국 대표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성과을 인정받았다면, 이번엔 영미 대륙으로 K팝 산업의 저변 확대에 앞장선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2017년 31회에 수상 때는 방탄소년단 RM이 대리수상자로 나섰는데, 이번엔 방시혁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시상식을 빛냈다.
그는 "올해로 빅히트가 15주년을 맞았는데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됐다"며 "지난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 한국의 좋은 음악과 콘텐츠가 차트에 오르고 많은 분들께 사랑받았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들 또한 많았다. 제작자로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제작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했다. 이 상을 좋은 제작 환경을 만들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책임을 모두가 나눠 짊어졌으면 좋겠다. 산업 종사자, 음악 팬, 미디어, 언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하는 아티스트가 아티스트 이전에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존재 자체로서 빛나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지난 2019년 상반기 최고 실적을 냈다. 2018년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2001억원 매출을 올렸고 영업 이익도 391억원으로 지난해 641억원의 3분 2수준에 육박했다. 놀라운 성장을 이끈 방시혁은 서울대학교 미학과 재학 시절인 1994년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음악인으로의 길을 걸었다.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 비의 '나쁜 남자', god의 '하늘색 풍선' '니가 필요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의 캔디', 임정희의 '진짜일 리 없어', 간미연의 '파파라치',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옴므 '밥만 잘 먹더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2011년에는 동요계에도 진출해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요집'을 펴냈다.
1972년생인 방시혁은 쥐띠 해를 이끌 엔터분야 대표 CEO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인터내셔널 뮤직 리더'로 2년 연속 꼽혔고 빌보드는 세계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 명단을 통해 2년 연속 방시혁을 소개했다. 그는 앞선 기업 설명회에서 "팬,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자체 브랜드를 기반한 브랜드 IP 사업에 성공 방정식을 만들고, 문화 산업 그 이상의 큰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연내 공개를 목표로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넷마블과 함께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두 번째 게임 프로젝트를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