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을 그리핀 대표 겸 단장. IS포토 김가을 전 삼성 갤럭시 사무국장이 e스포츠팀 그리핀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카나비 선수의 노예계약 논란으로 촉발된 일명 ‘카나비 사태’로 위기를 맞은 그리핀을 재건하는 책임을 맡았다.
스틸에잇은 지난 27일 그리핀 신임 대표 겸 단장으로 김 전 사무국장을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프로게이머에 감독·사무국장 등을 두루 경험한 대표적인 1세대 e스포츠인이다.
e스포츠 태동기인 2000년부터 스타크래프트 선수로 활동했으며, 삼성전자 칸 감독을 거쳐 삼성 갤럭시의 사무국장을 지냈다.
특히 선수 시절 각종 여성부 리그를 수차례 우승했고, 2004년 삼성전자 칸 감독으로 부임한 뒤 2007년 프로리그 감독상 수상, 2008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우승, 2012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 정규시즌 우승 등 맹활약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갤럭시 사무국장 시절에는 2016년 LOL 월드챔피언십 준우승, 2016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 시즌 XI 경기 우승, 2017 LOL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끌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스틸에잇은이같은 실력과 함께 지도자 시절에 선수나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춰 팀을 잘 이끌었고, e스포츠팬 사이에서도 이미지가 좋다는 점에서 김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계 관계자는 “스틸에잇이 팀을 추스르는 것뿐 아니라 악화한 팬심을 되돌릴 수 있는 리더를 찾는 데 고심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 점에서 그동안 선수들과의 소통 리더십을 보여준 김 단장이 적임자다”고 말했다.
단장을 겸임한 김 대표는 올해까지 진에어 그린윙스 LoL팀을 이끌었던 한상용 감독과 함께 그리핀 재정비에 나선다.
김 대표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더욱 건강해진 LoL 구단 그리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틸에잇은 카나비 사태와 관련해 종목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요구한 서경종 대표 등 경영진의 퇴진을 받아들여 지난 26일 이들에 대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경영진의 지분 매각도 내년 LCK 스프링 시즌 후 승강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