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300h. 렉서스 제공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이후 일제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보였던 일본 브랜드 차량이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지난달 판매량은 2357대로 전달(1977대) 대비 19.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토요타는 91.2%나 늘었다. 렉서스도 13.8%, 닛산도 106.5%, 인피니티도 89.3% 느는 등 대체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전월에 파일럿 모델을 내세워 선전했던 혼다는 43.8% 감소했다. 일본차 판매량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이후 지난 8월 1398대로 전월(2674대) 대비 47.7% 줄더니 9월에는 1103대로 전월 대비 다시 21.1% 감소하며 최악의 실적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10월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차 5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이 1977대로 전월 대비 79.2% 증가한 것이다. 이어 11월에도 전월 대비 9.2% 상승하면서 2357대로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일본차 판매 증가는 각사의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더불어 최근 한일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일본산 불매운동 분위기도 이전보다 누그러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차 브랜드들은 연말을 앞두고 공격적인 할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산은 지닌달 최대 1700만원, 토요타은 최대 500만원의 할인 프로모션을 각각 적용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가 1000만원이 넘는 파격 할인을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결과"라면서 "내년이면 일본차 불매운동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본 중고차 인기도 변화. 헤이딜러 제공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경매 사이트 헤이딜러에 따르면 렉서스 ES 300h, 혼다 어코드, 인피니티 Q50, 닛산 알티마, 토요타 뉴 캠리 등 일본 중고차 주요 차종의 평균 입찰딜러 수는 지난 5월 9.5명에서 8월에는 3.8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6.3명을 기록했다. 중고차 경매에서 평균 입찰딜러 수는 해당 차종의 시장 인기도를 나타낸다.
차종 별로 살펴보면 렉서스 ES 300h는 지난 5월 12.4명에서 8월 4.2명까지 감소한 뒤 12월 7.3명으로 회복됐다. 같은기간 혼다 어코드도 9.4명에서 3.8명으로 줄었다가 5.6명으로 늘었다. 인피니티 Q50, 닛산 알티마, 토요타 캠리등 주요 차종의 평균 입찰 달러 수도 8월에 큰 폭으로 감소한 후 12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일본 주요 차종의 인기도가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불매운동의 타격을 66%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 것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