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후속으로 '이태리 오징어순대집'이 12월 2일부터 방송된다. 5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던 프로그램의 후속이라니,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하지만 박력 넘치게, 패기 넘치게 새 출발을 알렸다. 4부작 프로그램이지만 정규 편성을 노리며 야심 차게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와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그리고 미국 출신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가 뭉쳐 외국인의,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한식당을 연다. 알베르토가 두 친구와 함께 12년 만에 고향인 이태리 미라노로 돌아가 오징어순대를 비롯해 그가 즐겨먹는 메뉴의 특별한 한식당을 오픈해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홍상훈 PD는 "이탈리아에서 오징어순대집을 오픈한다니 뜬금없지 않나. 알베르토가 출연하기로 하면서 고향에서 어떤 음식을 팔면 좋겠냐고 논의했다. 알베르토가 오징어순대를 추천했다. 그게 러시아에서 배를 타고 속초로 들어와서 제일 처음 먹은 한국 음식이라고 하더라. 베니스에 비슷한 비주얼의 음식이 있었다. 오징어 뱃속에 넣는 재료만 다를 뿐 만드는 방식은 흡사했다. 친숙한 느낌이 들어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고 신기해할 것 같았다. 그렇게 오징어순대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토랑을 렌트해서 개조해 한식당으로 꾸려 4일 동안 영업을 진행했다. 영업 첫날 전엔 알베르토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해 시식회를 열었다. 테스팅을 거쳐 손님들에게 내놓는 음식으로의 평가를 받고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한 것.
홍 PD는 "현지 신문에 이탈리아 미라노 출신 대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한식당을 연다는 기사가 났더라. 알베르토의 지인들과 이웃들, 그 기사를 보고 찾아온 분들도 있었다. 한식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식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없었는데 한식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부분에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