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오팔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58년생 개띠를 중심으로 활기차고 화려한 인생을 즐기는 신중년층 오팔세대는 스스로 꾸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밀레니얼 세대 못지않게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 패션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패션업계는 오팔세대를 맞춤 공략을 열심히 하다.
패션그룹 세정이 전개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웰메이드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은 창립 45주년을 맞아 '마이 헤이데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바쁜 일상 속 잊고 있었던 오팔세대들의 젊은 시절 전성기를 다시 떠올리고, 제2의 전성기를 찾아주는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이다. 스타일 변화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 스토리를 조명해 눈길을 끈다.
이어 공개한 헤리티지 캠페인 영상도 돋보인다. 인디안의 초창기 시절 광고를 리메이크해 시니어들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아날로그 연출법과 마치 1970년대 TV 광고를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복고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월에는 신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 뮤즈로 대표 시니어 모델인 김칠두를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김칠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방식의 '칠두잇'이라는 유튜브 콘텐트는 오팔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3가지 에피소드의 누적 조회수가 15만회를 기록할 정도다.
오팔세대를 위한 콘텐트를 꾸준히 생산 중이다. 액티브 시니어 만화가와의 화보 촬영, 4060세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 전문 유튜버 제휴 등으로 오팔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확대하고 있다.
비단 세정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오팔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아빠의 프로필 사진을 바꿔주는 대대적인 메이크 오버 프로젝트인 '아빠의그레이'를 전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빠의 프로필 사진은 왜 멋이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아빠를 완벽하게 변신시켜주는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한 뒤에 '인생샷'을 찍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세정 관계자는 "치열한 젊은 시절을 통과한 오팔세대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멋을 알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젊은 세대가 봐도 멋있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0년을 이끌 트렌드 중 하나로 오팔세대가 떠오를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