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유재석)이 MBC에 이어 KBS까지 섭렵했다. 트로트 부활을 바라는 진심이 와 닿으며 웃음 치트키로 활약했다. 채널 장벽을 허문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이었다.
23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는 트로트계 이무기를 꿈꾸는 신인 가수 유산슬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합정역 5번 출구'의 뮤직비디오 촬영이었던 것. 선유도 공원에서 예산 230만 원이 들어간 초저가 뮤직비디오였다. 달랑 2시간 만에 촬영이 끝났다.
이 뮤직비디오를 위해 베테랑 양승봉 감독, 이정환 작가, 이형원 감독이 뭉쳤고 트로트 신예 도윤과 삼순이 리더 소란이 참여했다. NG는 거의 없었다. 시스템상 배터리를 최소화해야 했기에 한 번에 OK 사인이 떨어졌다. 유산슬이 좀 이상하다고 해도 베테랑들은 그 말에 요동하지 않았다.
이후엔 KBS '아침마당'으로 진출한 유산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침마당' 제작진의 제안으로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된 것. 이는 기존 가수가 신인 가수를 소개하는 코너였다. 유산슬은 '아침마당' 소식을 KBS 2TV '해피투게더4' PD로부터 들었다면서 "적어도 내게 출연한다는 얘길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가수 박상철과 함께 '아침마당' 대기실로 들어선 유산슬.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 초심을 되찾았다. 신인의 마음으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생방송 울렁증이 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메뚜기 춤을 추고 안경을 벗어 민낯을 공개하며 웃음을 전하는 등 신인 가수로서의 열정을 뿜어냈다.
"트로트계 중흥을 위해서 젊은 세대에게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아침마당' 김재원 아나운서의 말처럼 유산슬은 트로트 가수들의 열띤 지지 속 트로트 가수로서의 행보를 걷고 있었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