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통받는 이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증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3만 명에 달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몸의 털이 없어지는 쪽으로 진화를 하게 됐는데 아마 그때부터 사람들은 탈모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탈모로 고민했다고 하니 아무리 현인이라고 해도 그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모양이다.
흔히 탈모를 유전질환으로 생각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탈모는 조기 발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이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 치료는 바르는 약과 복용하는 약으로 나뉘는데 주로 초•중기 탈모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다만 약물 치료는 사용을 중단할 경우 다시 탈모가 진행될 수 있다.
탈모 진행이 오래됐거나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엔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단기간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탈모 치료법이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이식된 모발은 원래의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는 특징을 가진다.
보통 모발이식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바로 절개(FUT), 비절개(FUE) 등 채취 방식일 것이다. 절개법은 필요한 모낭만큼 두피 면적을 떼어낸 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모발이식 수술에서 가장 보편화된 채취 방식인 절개법은 모낭 분리 시 손실률이 거의 없어 생착률이 높다. 또 상대적으로 이식 시간이 빠르고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비절개법은 모발 사이사이에서 필요한 모낭만을 하나씩 채취하는 방식이다. 후두부 절개가 이뤄지지 않아 흉터 걱정 없이 이식할 수 있다. 두피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르지만 절개법에 비해 수술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긴 수술 시간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착률의 한계를 보완한 비절개 로봇 모발이식술이 주목받고 있다.
‘아타스 인공지능 로봇’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FDA)에서 의료용으로 승인받은 유일한 모발이식 관련 로봇이다.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건강한 모낭만 채취해 생착률이 높으며 단시간에 대량 모발이식이 가능하다.
탈모 환자가 1회에 머리를 심는 양은 탈모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0~4,000모 정도다. 동양인은 한 모낭에 1~3개의 모발이 포함돼 있으므로 비절개로 할 경우 모낭을 1,500~2,000개 정도 채취해야만 한다. 기존 비절개 수술은 모낭 채취부터 이식까지 사람이 직접 해야 해서 의사의 피로도 증가 및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일관된 모낭 채취가 어려웠다. 아타스 로봇 모발이식술은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로봇을 사용하는 만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아타스 로봇 수술은 처음 모발이식술을 받는 경우에도 효과적이지만 기존에 받았던 모발이식으로 두피의 섬유화(딱딱하게 굳는 현상)가 진행돼 재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 효과가 좋다. 특히 수술 후 흉터에 대한 부담이나 절개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시술이다.
다만 모발이식 때 모낭을 한 번 채취하면 그 자리에 다시 재생되지 않아 환자의 두피 상태, 모발의 밀도 등을 고려해 모발을 이식하는 미적 감각도 중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의 기술이 필요하다. 화분 분갈이를 할 때 뿌리에 상처를 주지 않고 온전한 상태를 유지해야 그 식물이 왕성하게 잘 자르듯이, 모발 채취도 의사의 숙련도가 모낭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바노바기 성형외과 모발이식 클리닉 이경구 원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