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부터 33라운드까지 진행된 정규리그에서 K리그1은 평균관중 8002명으로 이전과 다른 흥행력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 우승팀과 강등팀이 가려지는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더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들은 흥행력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4라운드와 35라운드, 파이널 라운드 2경기 흥행력을 분석할 결과 울산 현대, 대구 FC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이상의 흥행력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울산이 승점 75점으로 전북(승점 승점 72)에 간발의 차로 앞서 있는 상황. 울산 입장에서는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35라운드 울산과 강원 FC의 경기에는 무려 1만5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울산의 정규리그 평균 8808명을 웃도는 수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울산은 2-1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올 시즌 K리그1 흥행의 주역인 대구 역시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변함이 없는 흥행력을 과시했다. 대구는 현재 리그 4위.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3위 FC 서울이 승점 55점, 대구는 51점으로 서울을 추격하고 있다. 이런 대구팬들의 마음이 경기장으로 옮겨졌다. 34라운드 울산과 맞붙은 DGB대구은행파크에는 1만1022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구의 올 시즌 평균 1만576명을 넘어섰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흥행을 주도하는 또 한 팀은 인천이다.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시즌 막판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는 인천. 게다가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인천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5라운드 인천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인천축구전용구장에는 1만1132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올 시즌 평균 8341명을 한참 뛰어 넘은 수치다. 인천팬들의 진심이 유 감독과 인천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인천은 극적인 1-1 무승부를 연출했다.
치열한 강등권 전쟁을 펼치고 있는 경남 FC도 평균보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35라운드 '단두대 매치'로 불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4041명이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경남의 올 시즌 평균 3723명보다 많았다. 결과는 2-2 무승부. 포항 스틸러스도 증가세를 보였다. 35라운드 대구전에 평균 8305명을 넘긴 8365명이 들어왔다.
정규리그 평균관중보다 줄어든 팀들도 있다. 올 시즌 평균 1만4140명으로 관중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2경기 모두 홈경기로 치렀고, 관중수가 줄었다. 34라운드 포항전 1만78명(3-0 승) 35라운드 서울전(1-1 무) 1만2141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우승권에도 강등권에도 속하지 않은 팀들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파이널 B로 떨어진 수원은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올 시즌 평균 9061명을 기록한 수원이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4라운드 경남전에는 3353명에 그쳤다. 평균 5872명의 성남 FC도 34라운드 인천전에 4301명에 머물렀다. 강원 역시 34라운드 서울전에 2745명을 기록하면서 평균 2826명에 미치지 못했다.
관중 꼴찌 상주 상무는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꼴찌였다. 강등권에서 일찌감치 벗어나면서 관중이 줄었다. 상주는 34라운드와 35라운드 모두 홈 경기를 치렀고, 제주전 1161명, 성남전 1263명에 그쳤다. 올 시즌 평균 2361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남은 3경기. 흥행에는 더욱 밝은 파란불이 커졌다. 36라운드부터 올 시즌 관중 1위 서울이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평균 1만7106명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6라운드에서 울산, 37라운드 포항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대한다. 서울 역시 ACL 진출권이 달린 3위 수성에 절실한 상황이다. 많은 서울팬들이 경기장에서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36라운드에서 대구가 홈으로 전북을 초대한다.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37라운드에서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울산과 전북의 사실상 결승전이 열리는 등 구름관중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