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셰프와 양치승 트레이너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합류한다. '당나귀 귀'의 시청률을 책임지던 현주엽 LG세이커스 감독이 농구 시즌 개막과 함께 하차한 가운데, 그 존재감과 공백을 두 사람이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 TS-D 스튜디오에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창수 PD와 김숙·전현무·심영순·최현석·양치승이 참석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명 리더들이 일터와 일상 속 생활을 공개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역지사지·자아성찰 관찰 예능이다. 김숙·전현무가 보스들의 갑갑함을 지적하는 사이다 MC로 활약한다. 자신의 갑갑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보스들은 유동적이다. 심영순 요리연구가와 현주엽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김소연 에스팀 대표의 출연도 화제를 모았다. 최현석과 양치승은 최근 합류해 27일 방송에 출연했다. 최근 합류한 보스들의 공통점은 40대 상대적으로 젊은 대표라는 점. 이창수 PD는 "젊은 보스를 섭외하고 싶었다. 젊은 CEO, 대표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다. 보스들도 많이 봤지만 같이 일하는, 흔히 말하는 을들을 더 많이 봤다. 사회 초년생이 많이 근무하고 이분들이 어떤 고민을 갖고 일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 보고 섭외했다. 리뉴얼 이전에는 보스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보스뿐만 아니라 그분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분들에게도 시선을 많이 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가관이더라. 젊은 보스는 진보적인 부분도 있고 꼰대 같은 면이 없을 줄 알았는데 구석구석 꼰대 같은 면이 많았다. 심영순 선생님 영상을 보면 또 안 그럴 것 같은데 열려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보스의 기질, 성향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직업 세계를 탐구하는 재미가 있다. 최현석 셰프의 합류가 이 프로그램의 동력이 될 것 같다"고 최현석의 활약에 기대를 모았다.
김숙은 "양치승 관장은 무서울 거로 생각했는데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동네 오빠처럼 친근한 면이 많다. 운동해서 치밀할 줄 알았는데 허점이 많다. 최현석은 깐깐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근데 의외로 좋은 모습이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해본다. 허세로 포장되어있는 사람이라 궁금하긴 하다. 저 모습이 진짜 허세일지, 아니면 진짜일지는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양치승은 "트레이너다 보니 운동을 심하게 가르치고 심하게 하는 편이라 보통 사람들이 우리를 무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직원들에게 오빠, 형처럼 대한다. 운동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갑, 을보다도 운동, 헬스클럽은 다른 곳과 다르게 갑이 스승 개념이다. 교육하고 가르치기 때문에 직원보다 제자 같은 느낌이다. 험악한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귀엽다"고 자기 어필했다. 최현석은 "세상에는 다양한 계급, 조직이 있다. 내가 '사장님 귀'에 나온 이유는 상생하고 같이 살아가고 스며들어서 선순환이 되는 좋은 직장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예능보다는 아름다운 직장 문화를 홍보하고자 나왔다"고 허세 가득한 각오를 밝혀 웃음을 줬다.
'당나귀 귀'는 사실 '1박2일'이 갑자기 제작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당나귀 귀'를 '1박2일' 대체제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보스들의 자아성찰과 MC들의 사이다 화법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며 시청률이 상승했고 현재 7%대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MBC '복면가왕' SBS '런닝맨'과 경쟁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이창수 PD는 "'1박 2일' 대신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를 여전히 듣는다. 시한부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시청자분들에게도, 보스분들, MC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시청률로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다른 방송, 다른 관찰 예능에서 보여줄 수 없는, 재미를 넘어서는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우리가 잘 모르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