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맹한 표정 뒤에 감춰져 있던 손담비의 발톱이 드러났다. 오정세, 염혜란에 이어 김지석까지, 그녀는 옹산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의 손담비(향미)가 어리바리한 모습을 거두고 본색을 드러냈다. 까멜리아에서 알바로 일하고 있는 손담비는 특유의 맹한 표정 덕분에 세상만사에 관심 없어 보였다. 하지만 “비밀은 나 같은 애한테 까놓는 거라고요. 내가 생각이 있어, 기억력이 좋아”라는 말에 속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뛰어난 관찰력과 촉으로 옹산 내 모든 비밀을 사정없이 파헤치는 ‘비밀 탐지기’이기 때문.
“노사장님 존경해요”라는 소리에 미치는 오정세(노규태)는 손담비의 첫 번째 타깃이 됐다. 공효진(동백)과 아내 염혜란(홍자영)에게 ‘핫바지’ 취급당하는 걸 정확히 꿰뚫어본 손담비가 “나는 오빠 존경하는데”라며 미끼를 던진 것. “존경”이라는 소리에 목말랐던 오정세에게 그 말은 결정타였다. 이에 우쭐한 그가 손담비에게 양평 수상스키 티켓을 건넸고,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양평 한 번 갔다 왔다고 손담비가 “오늘부터 1일”이라며 숨겨왔던 야망을 드러냈기 때문.
이후 손담비가 본격적으로 ‘규태 호구잡이’에 나선 이유는 자신의 꿈인 코펜하겐으로 이사 갈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내에게 찍소리도 못하고 사는 그에게서 1억이라는 큰돈이 나올 리 만무했다. 이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손담비는 남편의 바람을 잡으러 모텔에 온 염혜란과 안면을 텄다. 심지어 집이 없는 자신에게 ‘남친’이 모텔을 끊어줬다며 담대한 도발을 하기까지 했다. 염혜란에게도 밑밥을 깔아둔 손담비가 또 어떤 작전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할지 긴장감을 높인다.
염혜란만으로 모자랐는지 스타야구선수 김지석(강종렬)까지 작전 타깃이 됐다. “징글징글한” 첫사랑 공효진을 잊지 못하고 까멜리아를 찾아와 미련을 뚝뚝 흘리는 김지석의 모습을 몰래 사진으로 찍어둔 것. 오정세와 같은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기 위해 김지석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했지만, 이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었을 법한 ‘스타’ 야구선수에겐 통하지 않았다. 이에 손담비는 “그냥 다스패치로 보낼까”라며 ‘협박만렙자’다운 면모를 보여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십시일반으로 1억 모으기’ 중인 손담비의 다음 계획은 무엇이며, 그 레이더에 걸릴 타깃은 누구일까. 무엇보다 그녀가 코펜하겐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담비의 과거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