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넬(NELL)이 결성 20년만에 처음으로 해외합숙을 떠났다. 좋은 환경에서 음악만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들로 정규8집의 트랙을 채웠다.
넬(김종완, 이재경, 이정훈, 정재원)은 10일 오후 6시 여덟 번째 정규앨범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을 발매한다. ‘클리셰(Cliche)’, ‘일기오보’, ‘오분 뒤에 봐’, ‘All This Fxxking Time’, ‘무홍’, ‘슬로우 모션(Slow Motion)’, ‘A to Z’, ‘러브 잇 웬 잇 레인즈(Love It When It Rains)’, ‘꿈을 꾸는 꿈’까지 김종완이 직접 작사, 작곡한 총 9개의 트랙으로 구성됐다.
이번 앨범은 그간의 작업방식을 탈피한 신선한 환경에서 만들어졌다. 태국의 유명 스튜디오를 빌려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꾸렸다. 이재경은 "해외 합숙하며 곡을 작업한 것은 처음이다. 예전부터 꿈만 꿨던 일이었는데 종완이가 결단을 내려 다같이 갔다"고 밝혔다. 앨범명 '컬러즈 인 블랙'은 여러 감정들의 이면을 담아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김종완은 "처음 작업 시작할 때만해도 어두운 앨범이 될 것 같았다.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그동안 많아서 어쩌면 가장 어두울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 예상하지 못한 슬픈 일이 많아 마음에 독기가 많이 쌓였다. 회사, 음악씬, 인간관계 모든 것들을 생각하기 싫었을 정도였다. 태국에 다녀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 "태국에서 술을 엄청 많이 마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작업 끝나고 맥주 한 두캔 정도였다"면서 "작업하면서 처음 어둠을 컨셉트로 잡았던 것에서 많이 변화했다. 그렇다고 밝은 노래들이 실린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음악만을 생각하고 작업했던 거라 굉장히 즐거운 환경에서 곡을 썼다. 순수하게 음악만 생각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오전 9시에 일어나서 오후 10시까지 작업만 했다"며 작업 과정을 들려줬다.
타이틀곡은 세 번째 트랙의 '오분 뒤에 봐'다. 김종완이 스위스에 살 때 터키에서 온 친구와 함께 기타를 치고 놀러갈 때 자주 했던 말이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 일주일에 3~4번은 만나는 어릴 적 친구들이 있었다. 지금도 친하지만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고 그 간격도 점차 넓어져,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도 보기 힘들어졌다. 생각해보면 앞으로 이러다가 볼 수 있는 날이 몇 번 안 남을 것 같다. 극단적으로 말해보자면, 우리 나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할 나이는 아니게 됐으니"라면서 "마음은 변함없지만 현실적인 상황들이 씁쓸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노래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넬은 "정규 자체로 설렌다. 정규가 예전만큼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는 아니라서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람도 느낀다. 작업방식에 있어서도 처음으로 다른 곳에 가서 경험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 앨범작업 과정 자체가 우리한테는 새로운 일이었다"면서 "장르가 다양하고 분위기도 트랙마다 달라서 1번 트랙부터 쭉 들어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②]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