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가 출연자 이해인의 폭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7일 진상위는 성명문을 내고 "프로그램 조작 의혹이 내정자 및 계약 논란으로 번지면서 일부 출연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데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피해자와 수혜자의 대립 관계로 사건을 본다면 투표조작 의혹의 실질적 주체가 가려지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우려했다.
이날 이해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에 출연한 41명의 지원자 모두가 3000명 예선을 통해 선발된 것은 아니며, 41명 중에는 미리 CJ ENM과 계약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계약을 했지만 떨어진 사람도 있고 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합격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것이 내정자가 있었다거나 조작을 했다는 증거나 지표는 아니며, 추측일 뿐 확신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진상위는 지난달 6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CJ ENM을 고소했으며, 이는 '프로듀스X101' 사건과 함께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문자투표 원본 데이터 보관 업체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아이돌 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 성명문
저희는 2017년 엠넷에서 제작 방영된 서바이벌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의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당시 시청자들은 유료문자투표가 상당 부분 미방영된 정황을 바탕으로 엠넷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도 공식 입장이 없는 사안입니다. 이에 저희 진상위는 9월 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해당 건을 사기로 고소하였고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정자 논란이 있었으며, 금일 해당 프로그램 특정 출연자 입장이 보도되기도 하였습니다. 아이돌 학교 프로그램 자체와 CJ ENM에 관한 의구심이 더욱 쌓여가고 있고 '엠넷 투표조작'이라는 화제의 중심에 출연자들까지 놓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이 내정자 및 계약 논란으로 번지면서 일부 출연자들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은 섣부른 판단입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은 사회 경험이 많지 않았을 출연자들이 제작진으로부터 어떠한 상황에서 무슨 내용으로 계약을 맺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vs 수혜자' 관점에서 보는 것 자체는 처음 입장을 밝혔을 때와 같이 '엠넷 투표조작 의혹의 실질적 주체'가 가려지는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하여 시청자와 출연 당사자들도 알기 어려웠던 제작진만의 내부적 사실관계까지 확인되고 조작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기를 희망합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CJ ENM과 엠넷 측에도 당부드립니다. 그동안 상당한 의혹에도 책임감 없는 침묵으로 일관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지금도 몇몇 특정인들이 대신 상처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건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최소한의 도의적 행동을 해주길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