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매매가가 지난 8월 0.38% 오르며 올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인 7월보다 0.38% 상승하며 지난해 9월(2.85%)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내집마련 수요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재개발 사업이 몰려있는 강북권 빌라를 중심으로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을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신축빌라 등 아파트 대체 주거 상품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축빌라 정보제공 ‘오투오빌에 따르면 빌라의 경우 지난 2년간 정부가 공시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커진 세금 부담으로 시장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미니 재건축 활성화에 분양상한제까지 겹치면서 신축빌라의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오투오빌 관계자는 “최근 미니 재건축이 정비사업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빌라들이 아파트와 가격 갭 매우기가 시작돼 최근 빌라의 거래와 시세는 눈에 띄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투오빌’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신축빌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요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홈페이지를 통해 내집마련 빌라가이드와 전국의 지역별 빌라시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모든 신축빌라 분양, 매매 및 구옥빌라 전세 시세정보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집나와의 빅그램을 기준으로 한다.
집나와 빅그램을 통해 집계된 7월 빌라시세정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의 홍제역을 중심으로 홍은동과 홍제동 구옥빌라 전세는 3.3㎡당 평균 1,950만원대에 거래되며 강동구 천호동(천호역) 빌라전세와 암사동(암사역) 빌라전세는 평균 2,21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은평구 구옥빌라 중 녹번동(녹번역) 빌라전세와 불광동(불광역) 빌라전세는 2,003만원과 1,792만원대에 전세 거래 진행중이며 마포구 성산동(월드컵경기장역) 빌라전세와 망원동(망원역) 빌라전세는 2,498만원, 2,901만원대에 전세 거래되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신림역) 빌라전세와 봉천동(서울대입구역) 빌라전세는 2,437만원과 2,223만원대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며 도봉구 도봉동(도봉산역) 빌라전세와 창동(창동역) 일대 빌라전세 시세는 평균 1,84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