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는 골목에 쓰러져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임시완(윤종우)가 샘터 치과의 진료 의자 위에서 깨어났다.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태로 눈앞에서 제 입안을 헤집는 이동욱(서문조)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임시완. 이동욱은 “입안에 출혈이 심해서 봉합을 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겁에 질린 임시완은 나에게 왜 이러냐면서 “당신 정체가 뭐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자기가 생각하는 진짜 내 모습은 뭔데요?”라고 평온하게 되물은 이동욱. 고시원에 사는 치과 의사, 범죄 소설에 나올 법한 연쇄 살인마,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임시완이 원하면 어떤 모습이라도 될 수 있다고 말해 소름을 유발했다.
이동욱은 지난밤 폭행당한 PC방 무리의 보호자들의 거센 항의에서도 임시완을 구했다. 불안하고 초조한 얼굴로 손톱을 물어뜯으며 정신적으로 무너진 임시완 대신 합의금을 지불한 것. 경찰은 “이런 천사가 없다”라고 할 정도의 호의였지만, 임시완은 그저 두려웠다. “내일 나가서 다시는 안 돌아올 테니까. 합의금도 무조건 갚을게요”라면서 “그러니까 제발 저 좀 가만히 놔둬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임시완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러나 이동욱은 임시완의 목젖을 살며시 누르면서, “난 사람들 입안에 감춰진 이 목젖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해요”라고, 아무것도 내게 감추려고 하지 말라고 해 시청자들을 몸서리치게 했다.
이렇게 임시완을 옭아매는 이동욱의 행태는 계속됐다. 이번에는 임시완의 오해를 풀겠다면서, 차래형(신재호)이 임시완과 김지은(민지은)을 모두 불러낸 호프집에 이동욱이 등장한 것. 임시완의 자격지심을 운운하는 차래형과 그런 차래형에게 폭력을 휘두르려는 임시완, 다급히 두 남자를 말리는 김지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된 순간 갑자기 등장한 이동욱. 그는 임시완을 대신해 차래형을 비난했다. 재빠르게 이동욱을 호프집 밖으로 데리고 나온 임시완은 다시 한번 “저희를 놔둬 주세요”라고 애원했지만, 돌아온 건 “난 한 번 꽂히면 놓치질 않는다”라는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리고는 차래형을 “죽이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라는 말을 남기곤 돌아섰다.
그리고 그날 밤, 차래형이 죽었다. 이동욱에게서 무언가를 직감한 임시완이 차래형에게 “밤길 조심하라”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단순히 불쾌하게 받아들인 차래형은 화를 내며 돌아갔고, 이를 뒤쫓아 온 이동욱이 회사 사무실에서 단숨에 그를 해치운 것. “내가 이렇게 돌발 행동은 잘 안 하는데, 종우 씨가 나한테 특별하니까”라면서 손에 들린 장식품을 망설임 없이 내리쳤다.
고시원의 새로운 입주자 노종현(강석윤)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정은(엄복순)이 만든 고기를 함께 먹으며 이웃들의 수상함을 몸소 느낀 노종현이 고시원 4층에 들어갔다가 발각된 것. 지옥을 연상시키는 긴 복도에서 앞에는 박종환(변득종)과 이중옥(홍남복)이, 뒤로는 이동욱이 노종현의 길목을 막았다. 이어 “방을 좀 빼줘야겠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모두를 긴장시킨 이동욱이 “일할 시간이네”라며 노종현을 향해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