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에서 ‘모바일 간편대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고객을 모으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간편대출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DGB대구은행이 간편금융 플랫폼 ‘핀크’와 함께 모바일 신용대출 ‘DGB-핀크 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대출금리는 연리 최저 3.14%로, 만 20세 이상이면서 신용등급 8등급 이내인 핀크 회원이라면 누구나 최대 한도 3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한도와 금리는 대출심사 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신용등급이 낮아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했던 고객도 편리하게 소액 생활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365일 24시간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스마트폰 핀크 앱에서 대출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또 신청·약정 때에는 공인인증서 없이 생체 인증으로 대체해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은행도 이달 초 직장인을 위한 모바일 전용 한도대출 신상품을 내놨다. ‘NH올원 마이너스대출’은 공인인증서와 농협은행 입출식계좌만 있으면 모바일 앱 ‘NH스마트뱅킹’이나 ‘올원뱅크’에서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등을 수집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도입해 자동으로 고객의 추정소득을 확인하고 신용평가 모형에 반영해 대출한도와 금리를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별도의 소득증빙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간편함을 선호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3분 안에 대출이 가능한 모바일 전용상품을 출시했다”며 “신상품은 물론 기존 비대면 대출상품들도 앞으로 절차를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비상금대출’이란 이름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가능한 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 카뱅은 2년 만에 여신 규모가 1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20~40대 등 젊은 고객 비중이 전체의 84.2%를 차지했는데 간편함,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이에 국민은행도 ‘KB리브 간편대출’을, 신한은행은 ‘포켓론’, 하나은행은 ‘하나핀크 비상금 대출’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금융 서비스 이용 환경이 급변한 탓”이라며 “은행이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편의성을 높인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