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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전력을 가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76회 베니스영화제는 7일(현지시간) 로만 폴란스키의 '장교와 스파이'에 2등상인 은사자상(심사위원 대상)을 수여했다. 로만 폴란스키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폴란스키는 지난 1977년 미국 LA에서 13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를 인정한 후 폴리바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1978년 해외로 출국했다. 도피 중 스위스에서도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과거'를 가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자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17년 전세계를 뒤흔든 미투 운동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폴란스키는 '장교와 스파이'의 베니스영화제 초청 이후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확신을 갖고 나를 규탄한다"며 "생전 만난 적도 없는 여자들이 반세기도 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야기들이다.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성범죄 전력과 이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장 감독으로 불리고 있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10년 '유령작가'로 베를린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니스영화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예술의 역사는 범죄를 저지른 예술가들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존중한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