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장동민이 미성년자인 출연자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한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논란에 휩싸였다.
1일 방송된 XtvN '플레이어'에서는 '쇼 미 더 머니'를 패러디해 '쇼 미 더 플레이'라는 코너를 꾸몄다. 여기서 장동민은 심사위원으로 나섰고 '고등래퍼'에 출연했던 하선호가 등장했다.
하선호가 랩을 선보이자 장동민은 합격자에게 주는 목걸이를 보이면서 "원해요?"라고 물었다. 하선호는 "주세요"라고 했다. 그러자 장동민은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며 하선호의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이에 하선호는 "저 열여덟살인데"라며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알렸고, 주변에서는 장동민에 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자 장동민은 하선호에게 "탈락 드리겠습니다"라며 탈락을 선언했다.
장동민의 언행에 대해 시청자들은 40대인 장동민이 미성년자의 번호를 요구하고, 번호를 주지 않자 다른 이유 없이 탈락을 선언하는 모습이 장동민과 제작진의 낮은 성인지감수성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제작진의 편집 방향도 지적받고 있다. 제작진은 장동민이 하선호에게 번호를 요구하고,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락을 선언하는 장면을 충분히 편집할 수 있었음에도 그대로 내보냈다. 또 장동민의 말을 '장난장난'이라고 포장하려 했다.
논란 자체가 논란을 위한 논란, 창조 논란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시청자는 "문제 될 게 없는 장면도 평소 비슷한 실수를 많이 한 장동민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 삼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요즘 예능이 재미가 없어지고 '개그콘서트'도 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뒤에 하선호가 손가락 욕을 하는 장면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하냐"면서 이중 잣대를 지적하기도 했다.
2일부터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장동민과 제작진을 옹호하는 의견이 부딪치면서 '플레이어' 게시판은 방송 이후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플레이어' 제작진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