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하반기 시즌에 돌입한다. 29일 경남 창원 진해 소재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 미르코스(파72·7242야드)에서 개막하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을 통해서다. 이 대회는 긴 대회명에서 드러나듯 여러 스폰서가 의기투합해 어렵사리 성사됐다. 부산·경남권에 기반을 둔 우성종합건설과 신생 코스인 아라미르CC가 메인 후원사다.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인 최민철(31)과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우승자인 엄재웅(29)을 비롯해 이동하(37), 현정협(36) 등 남자 골퍼들을 후원하고 있는 우성종합건설 정한식 대표가 앞장서 침체기 남자 투어의 중흥을 위해 대회 후원에 나섰다. 그래서 대회 슬로건도 ‘대한민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짓다’로 정해졌다. 정한식 대표는 “일단 한번 대회장에 와보면 그 재미를 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남자 골프의 다이나믹한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으실 것이다. 남자 골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달여 휴식기를 가진 남자 프로 골퍼들은 몸이 근질근질하다. 상반기 각종 타이틀 경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친 선수들에게 결실의 시기인 하반기는 첫 대회부터가 중요하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서형석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맞대결은 상반기 시즌 상금랭킹과 제네시스 대상 부문 1위 자리를 나눠 가진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과 서요섭(23·비전오토모빌)이다.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과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준우승 포함해 10개 대회에서 9번 컷 통과를 한 서형석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3111P),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3억3736만원)에 올라 있다.
서형석은 “체력 충전도 완벽히 됐고 샷감과 컨디션 모두 좋다. 상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쳐 자신감도 높은 상태다. 시즌 2승을 넘어 3승까지 달성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대회가 하반기의 첫 시작을 알리는 대회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추가한다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남은 대회에서 내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준우승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상반기 막바지를 가장 뜨겁게 보낸 서요섭은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3억6913만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7위(2256점)에 올라 있다.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 서요섭 서요섭은 “상반기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흐름과 분위기 모두 좋기 때문에 시즌 2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다.
모든 프로 선수들에게 메이저 대회 우승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의 우승이다. 우성종합건설 소속 선수들 역시 우승을 목표로 대회장인 아라미르CC에서 여름내 땀방울을 흘렸다. 맏형인 이동하는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동하, 현정협, 최민철, 엄재웅 외에 최성호(33), 손민강(19) 등 소속 선수 총 6명이 모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