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평가전 하프타임에 기성용의 센추리 클럽 가입 행사가 열린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센추리클럽'이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가입하는 클럽이다.
축구 선수로서 큰 축복이자 국가적인 자부심이다.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국가의 상징적인 선수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숫자 100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다. A매치 100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긴 시간동안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철저한 몸관리와 정신관리를 모두 해내야만 꾸준함이 가능하다. 부상도 피해야 한다. 또 경기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항상 갖추는 것도 필수적 요소다. 감독의 영향도 받지 않는 선수다. 어떤 감독이 와도, 어떤 전술과 어떤 성향에 관계없이 대표팀 내에서반드시 필요한 선수만이 100경기를 뛸 수 있다. 대표팀 내 영향력을 잃어서도 안 된다.
이런 위대한 선수가 한국에는 총 10명이 있다. 한국 최다 출장을 기록한 홍명보(136경기)를 필두로 차범근(134경기) 이운재(131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기성용(110경기) 이동국(105경기) 김태영(104경기) 황선홍(103경기) 박지성(100경기·이상 FIFA 집계) 등이 포함됐다.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축구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FIFA는 올림픽과 올림픽 예선을 A매치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집계한 A매치 수는 다르다. 축구협회 집계로는 차범근은 총 136경기로 뛰어 A매치 출장 공동 1위다. 이외에도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 박성화(107경기) 허정무(103경기) 조광래(100경기) 등이 센추리클럽 가입 조건을 갖췄다.
한국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센추리클럽을 달성한 선수는 차범근이다. 그는 1977년 6월 26일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 홍콩전에 출절해 5년1개월 만에 100경기에 출전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역대 최연소(24세1개월) 100경기 출전기록이다.
세계적으로도 슈퍼스타는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A매치 100경기를 훌쩍 넘었다. 메시는 총 136경기에 출전했고, 호날두는 158경기를 뛰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A매치를 뛴 선수는 이집트의 아메드 하산으로 그는 무려 184경기에 출전했다. 아시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알 데아예아가 178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수를 자랑한다. 아시아 1위이자 세계 2위의 기록이다. 유럽 1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 받는 이탈리아의 상징 잔루이지 부폰이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76경기를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