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태 감독과 함께 박해수·서예지·김상호·김응수·이창훈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양자물리학'은 정의로운 클럽 사장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을 모아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
이성태 감독은 '양자물리학'이라는 제목에 대해 양자물리학의 성질부터 언급하며 간단하지만 디테일하게 설명했다.
이성태 감독은 "물리학이라는 자체가 자연계 에너지다. 그중 양자물리학은 원자보다 작은 미립자를 설명하는 순수 과학이다. 순수 과학의 핵심 이론이 불확정성의 원리다. '작은 입자들은 입자로 존재하고 파동의 성질을 갖고 있다. 때로는 존재를 하는 것 같으면서 하지 않는다' 즉 예측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 과학과 철학 쪽에서 인용해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은 무언가 고정되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 또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범주가 있다"며 "주인공은 순수 과학인 양자물리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는 철학, 어떠한 신념을 모토로 가지면서 늘상 '양자물리학에 의하면 생각이 현실을 바꾼다고 말하고 있어요'라고 떠벌린다. 그러한 긍정적 에너지로 실제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제목을 '양자물리학'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양자물리학'은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마약사건이 주요 소재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성태 감독은 이에 대해 "시나리오 초고를 썼을 땐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실제 발생한 사건들도 이 영화를 다 찍고 편집을 하면서 뉴스로 접했다.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느낌도 있었다"며 "사실 그 부분을 많이 다루지도 않는다. 주인공이 생각으로 현실을 바꾸는, 긍정적 마인드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느 200% 만족감을 표했다. 이성태 감독은 "이 모든 캐스팅을 완성했을 땐 파동과 에너지들이 만나서 거대한 에너지장이 형성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 박해수는 죽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 하나로 업계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이찬우는 압도적인 대사량과 능청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도전을 감행했다"고 밝힌 박해수는 "찬우는 말이 많고, 늘 습관처럼 중얼거리는 말들이 있다. '세상은 고정돼 있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은 현실을 만든다' 같은 이야기를 꾸준히 한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구강액션이 아니라 익살스러운 이빨액션을 하는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남은 손을 쓸 때 나는 입을 쓰는 정도다"고 털어놨다.
서예지는 명석한 두뇌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정재계를 아우르는 황금인맥을 구축한 최고의 매니저 '업계 퀸' 성은영을 연기했다. 김상호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고 윗선의 압박에도 꿋꿋이 부패 권력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청렴 경찰 박기헌으로 분해 속을 알 수 없는 면모를 뽐낸다.
서예지는 "성은영은 사법고시를 패스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다. 언변도 뛰어나고 굉장히 강한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라 찬우 입장에서는 히든카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직접 소화한 액션신에 대해 "대역이 상주해 있었지만 내가 직접 해야할 것 같더라. 그래서 정면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김상호는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 범죄정보과라고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는 곳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치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들이 반격을 하는데 절대 꼬투리를 잡히지 않는다. 청렴하려고 살다 보니까 진짜 청렴해진 인물이다. 하지만 반전도 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돈에 의에 움직이는 조폭 역을 맡은 김응수는 "조폭의 움직이는 기본 원리가 태세전환이다. 물불 가리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 남는다. 이유는 돈 때문이다"며 "이번 캐릭터를 위해 세계 최대 마피아 조직원들을 사진·동영상 등으로 나 혼자 만났다. 현장에서 '오늘 잘 집중이 안 된다' 싶으면 그 분들 얼굴을 떠올렸다. 그럼 집중이 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검사 역의 이창훈은 "드라마 '봄밤'을 보신 분들이라면 '공시 포기하고 사시 붙어서 검사 됐구나' 하실 것 같기도 하다"며 "검사라고 해서 어떤 검사의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기 보다는, 누가봐도 저 직업을 갖고 있는 일상을 사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다. 그래야 그 욕망이 입체적이고 드라마틱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자신감과 만족도가 넘치는, 유쾌하고 통쾌하고 신선한 범죄오락영화 '양자물리학'은 내달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