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상하이로 이적했다. 그는 상하이 유니폼을 입자마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신욱이 출전한 경기는 5경기. 전 경기 골을 터뜨렸다. 지난 달 27일 광저우 푸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는 등 5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켰다. 도움도 2개 올렸다. 중국은 연일 김신욱을 향한 찬사를 보내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세계적 장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의 이름을 붙여 '중국의 즐라탄'이라고 부른다. '시나스포츠'는 "이브라히모비치 수준의 골을 보여 준 김신욱에게 경의를 표하라"고 보도할 정도다. 중국을 넘어 '아시아의 즐라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김신욱은 6경기 연속골을 잠시 미뤘다. 상하이는 10일 선전과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태풍으로 인해 연기됐다. 거침없이 전진했던 김신욱에게 꿀 같은 휴식이 주어졌다.
이런 김신욱발 태풍은 한국 축구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다음 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선다. 한국은 북한·레바논·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와 함께 2차 예선 H조에 편성됐다. 오는 9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2차 예선에서 벤투 감독이 과연 '아시아의 즐라탄'을 기용할 지가 관심사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김신욱은 철저히 외면받았다. 김신욱의 마지막 A매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 스웨덴전이다. 이후 김신욱은 단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신욱의 A매치도 51경기 출전에 10골에 멈췄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활용할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전술적으로 장신 스트라이커를 기용하지 않았다. 활동량이 많고, 연계를 잘 해낼 수 있는 공격수를 선호한다. 지난 3월 볼리비아와 평가전이 끝난 뒤 "김신욱을 선발한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은 벤투 감독은 "한 명의 선수에게 팀 플레이 스타일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집중할 것이다. 작년 9월부터 했던 것을 유지하려고 한다. 우리의 플레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선수를 쓸 계획"이라며 김신욱 기용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소신이 뚜렷한 벤투 감독의 행보를 보면 이번에도 김신욱이 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김신욱과 같은 자원이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김신욱의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통한다고 확신한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크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김신욱은 지난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전 1골을 넣었고, 일본전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의 4-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2차 예선은 모두 한국보다 약한 팀들이다. 벤투 감독에게는 어색한 김신욱을 실험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고전이 예상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을 위해 미리 김신욱 카드를 장착할 필요성도 있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공격의 다양성을 위해 조커로 아시아에서 절대적인 피지컬을 가진 김신욱이 필요한 순간이 나올 수 있다. 또 김신욱이 제공력만 가진 선수가 아니다. 발로도 골을 잘 넣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연계에도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다. 게다가 벤투호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새로운 팀에서 적응 중이다. 황의조에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여러모로 김신욱의 대표팀 재발탁 적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