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사이니 태민, 8년차 엑소 백현·카이, 3년차 NCT 127 태용·마크, 1년차 웨이션브이 루카스·텐이 SM 프로젝트 그룹 'Super M'(슈퍼엠)으로 뭉친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 멤버를 한데 모은 SM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이수만 SM 회장은 이같은 내용을 7일(현지시간) 미국 LA 아크라이트 극장에서 열린 '캐피톨 콩그레스2019(Capitol Congress 2019)'에서 직접 발표하고 프로듀서로서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뛰어난 7명의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슈퍼엠은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며 "멤버들의 뛰어난 춤, 보컬, 랩 실력으로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와 패션 등의 비주얼적인 K팝의 핵심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SMP(SM Music Performance)'에 대해 강조했다. "그동안 캐스팅, 트레이닝하여 데뷔시키는 시스템을 만들어 아티스트들을 발굴해 왔고, 수 년간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상의 시스템으로 구축해 왔다"면서 "슈퍼엠은 종합 예술 컨텐트인 SMP 철학의 결과다. 기대를 넘는, 더 큰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피톨 뮤직 그룹(CMG)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CMG은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로 비틀스, 케이티페리, 샘스미스, 트로이시반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스타들이 속해 있다. 올 4월 NCT127의 미국 진출을 도우면서 SM과 협력관계를 지속하게 됐다. SM 측은 "이수만 회장의 프로듀싱으로 완성도 높은 컨텐트를 선보이고, CMG의 우수한 네트워크 및 마케팅 능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치는 메머드급 런칭"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스티브 바넷 CMG 회장은 "슈퍼엠은 아시아 그룹 사상 가장 주목받는 미국 데뷔로 기록될 것이며,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10월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예고했다. 이번 SM의 미국 진출 발표는 현지 K팝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방탄소년단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통해 미국 데뷔 무대를 밟은 이래로, K팝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은 급속도로 증가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 내에서도 블랙핑크(인터스코프 레이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리퍼블릭 레코드), 티파니 영(트랜스페어런트 아츠) 등의 K팝 스타들을 찾아볼 수 있고 현지시각으로 11일 열리는 '2019 틴 초이스 어워즈'에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 NCT 127가 후보로 올라 현지 10대들 사이 K팝이 대중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CMG가 국내 대표 가요기획사 중 한 곳인 SM에 "동양과 서양의 시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팀으로 프로듀싱을 해달라"며 직접 K팝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SM은 안전한 길을 택했다. 한국, 미국, 중국의 K팝 팬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멤버 구성이다. 태민, 백현, 카이는 각각 샤이니와 엑소로 활동하며 국내 주요 시상식 대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아티스트로 입지를 굳혔다. 태용과 마크는 NCT 127을 통해 미국 데뷔 신고식을 치르고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내고 있다. NCT로 국내에 먼저 소개됐던 루카스와 텐은 웨이션브이로서 중국에 데뷔하고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엠으로 뭉친 이들의 글로벌 팬 반응은 데뷔 발표부터 뜨거운 상황이다. 동시에 기존의 그룹과 차별화를 둔 슈퍼엠만의 팀워크를 만들어, 팬들과의 시너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어려움은 숙제로 남았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