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수입차 지위를 얻어 국내 위상을 키운다는 전략이지만 업계에서는 GM의 한국 공장 철수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입차 지위보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현재 한국GM 쉐보래 브랜드의 회원사 등록과 관련한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정관상 병행수입이 아닌 완성차를 정식 수입하는 업체는 KAIDA에 가입할 수 있다"며 "가입이 완료되면 수입차 판매 통계에 쉐보레 브랜드가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현재 국내에서 쉐보레 브랜드 승용차 모델 7종(상용차 라보·다마스 제외)을 판매한다.
이 중 미국 GM 본사에서 수입한 브랜드는 중형 세단 임팔라, 순수전기차(EV) 볼트, 머슬카 카마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 등 4개다. 국내 생산 차종은 스파크(경차), 말리부(세단), 트랙스(SUV) 3종뿐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준대형 SUV 트래버스가 가세하면 수입 차종은 6개로 국산의 2배에 이른다.
한국GM의 KAIDA 가입 소식에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한국 철수 논란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을 폐쇄한 뒤 매각하고 임직원 1만3000명 중 3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 '한국 철수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입차 지위보다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이 수입차에 비견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GM은 지난 5, 6, 7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6727대, 5788대, 6754대를 판매했다. 수입차인 벤츠는 같은 기간 6092대, 6632대, 7345대 판매를 기록하며 한국GM을 추월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GM은 자동차 디자인, 연구개발 및 생산 등 한국의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변함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원 자격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GM은 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의 회원사로서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한국에서 지속 생산 및 다양한 수입 판매 차종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