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갈등이 전면적 ‘경제전쟁’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우리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두달 째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 대상 제품도 맥주와 패션브랜드,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와 의약품 등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를 틈타 일본 여행 취소 인증을 하면 렌터카와 숙박비를 할인해주고 심지어 성형수술 비용까지 할인해주는 병원까지 등장하는 등 일부 기업의 ‘꼼수 마케팅’이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맛집에서 촬영된 메뉴판이 ‘일산 어느 식당의 일본불매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명 커뮤니티에서 역대급 추천수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맹여사육전육회 일산본점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며 당분간 일본산 사케를 판매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메뉴의 특성상 사케를 소비해주시는 손님이 많기에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만, 이번을 계기로 소비자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라며 일본의 불매운동 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고 농락하였던 국내 기업들에게 보내는 날선 경고와 함께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불매운동만으로 애국과 매국을 결정할 수 없을만큼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 조상들의 아프고 슬픈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동참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고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해당 식당은 오랜 기간 위안부의 집에 후원을 하고 있고 어르신 할인, 6.25 참전용사 식사제공, 결식아동들을 위하여 식사를 제공하는 등 경기도 고양시 지역 내에서 묵묵히 선행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안기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이 충분할 정도로 더욱 성숙해져서 더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일부처럼 무조건 일본 기업이라고 해서 불매하는 게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보기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2차 수출규제를 강행함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까지 덮치며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이유있는 자발적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