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김세정이 두 번째 작품에 도전한다. 학생 역할에서 취준생 역할로, 캐릭터의 나이와 감정의 깊이 모두 성장했다. 김세정의 연기도 성장했을지, 어떤 다른 면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KBS 2TV 새 월화극 '너의 노래를 들려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우진·김세정·송재림·박지연·이정미 PD가 참석했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다. 김세정이 살인사건 전후의 기억을 잃은 홍이영으로, 연우진이 그에게 접근한 수상한 음치남 장윤으로 분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미 PD는 "1년 전 벌어진 사건의 기억을 잃어버린 팀파니스트에게 접근한 의문의 남자,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로맨스,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한 네 남녀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비밀을 풀어간다"며 "미스터리 장르는 많았는데 미스터리에 로코, 음악까지 복합된 점이 독특하다. 마냥 어둡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밝지도 않은 이질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음악적인 요소까지 있으니까 귀로도 즐기고 볼거리도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룹 구구단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김세정은 '학교2017' 이후 두 번째 작품에 임한다. 김세정은 "2년 전에 다양한 작품을 해본 게 아니라 이제야 두 번째 작품을 하는 거라서 오히려 안 해본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땐 처음이라 무섭지 않았던 것도 지금은 두렵고 걱정된다. 학생 역할에서 다양한 걸 소화해야 하는 취준생 역할이라 더 부담스럽다. 그래도 감독님, 배우분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줘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PD는 김세정에 대해 "에너지가 좋다. 전체 스태프, 배우들 통틀어 제일 힘이 좋다. 지치지 않는 에너지와 열정이 홍이영이라는 캐릭터와 맞다. 힘든 순간이 있을 텐데 내색하지 않는 모습이 짠할 때도 있다. 음악적인 부분을 촬영할 때 사실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역시 음악에 재능이 있기 때문에 우리 드라마와 잘 맞다"고 얘기했다. 극 중 로맨스를 선보이는 연우진과 김세정은 띠동갑이다. 김세정은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래서인지 선배님들과 대화하고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다. 연우진이 더 동안이라 그런 나이 차이를 못 느끼기도 했다. 나이 차이가 좋을 때도 있다. 흔들릴 때나 힘들 때 위안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연우진은 "현장에서는 그냥 배우로, 배역으로 대하기 때문에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세정(홍이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이브닝 콜을 해주는 미스터리한 남자 장윤 역의 연우진은 "로코라는 장르는 자유분방하고 발산하는 연기에 포커스를 두고 많이 했다. 이번엔 이면에 있는 쓸쓸함과 어두움 등 로코와 반대되는 부분을 절제된 연기로 보여준다면 재밌는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느냐에 따라 디테일하게 차이를 뒀다"고 각오를 전하며 "청춘에 위로를 주는 메시지가 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는 내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미 PD는 "연우진은 연기를 잘하기도 하는데 똑똑하다. 연우진이 제안하는 것들이 모두 좋다. 실제로는 진지한 편인데 의외의 유머 감각이 있어서 그런 점이 드라마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고 귀띔했다. 연우진은 피아니스트, 김세정은 팀파니스트, 송재림은 지휘자, 박지연은 바이올리니스트로 각자 악기 연주 장면 등을 위해 레슨을 받았다. 박지연은 "역할이 실력이 뛰어나고 퍼포먼스가 화려한 바이올리니스트다. 그런 걸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잘해보이게 연기하는 게 어렵다. 열심히 연습했는데 많이 부족하겠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