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우디컵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교체됐다. 득점이나 도움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하는 등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둔 토트넘은 프리 시즌 5경기 중 3경기를 치른 현재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66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해리 케인(26)과 함께 다음 시즌도 토트넘의 주축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프리 시즌 첫 경기인 유벤투스(이탈리아)전에 선발로 나와 전반 45분을 뛰며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두 번째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하프타임이 끝난 뒤 후반 교체로 들어가 루카스 모라(27)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두 경기에서 연속 출전한 데 이어 아우디컵에서도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서며 베스트11의 입지를 다졌다.
사실 손흥민에게 주전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 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손흥민은 이번 프리 시즌을 통해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에 집중했다. 팀과 함께 정규 리그가 개막하기 전 보완해야 할 개선점을 찾고, 조직력을 점검하며 더 나은 몸 상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가 프리 시즌에 거두고자 하는 성과다. 그리고 토트넘도, 손흥민도 기본적인 목표에 충실한 프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유벤투스전 승리, 맨유전 패배,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전 승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기 결과와 별개로 안정적인 조직력을 과시했고, 손흥민도 경기마다 특유의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이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의 여파로 프리 시즌을 불완전하게 보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주전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프리 시즌 경기를 치르고 있는 토트넘은 강팀들과 상대하며 올 시즌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러시아월드컵, 그리고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참가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뛰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팀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프리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적 시장이 아직 닫히지 않은 만큼 팀 구성원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주축'으로 뿌리내린 손흥민은 케인·델레 알리(23) 등과 함께 토트넘팬들이 '믿고 보는' 선수로 남을 예정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감독의 구상 속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굳건한 분위기다.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전반이 끝난 뒤 골키퍼를 비롯해 9명을 교체하면서도 손흥민과 케인은 남겨둔 채 20분 가량을 더 뛰게 했다.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공격의 '핵'으로 활약하게 될 두 선수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담긴 20여 분이었다.
1일 새벽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을 치르고, 하루 간격으로 펼쳐지는 아우디컵의 힘든 일정을 끝낸 손흥민은 ICC 마지막 경기인 인터 밀란을 상대로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세이셔널'은 지금 이 순간도, 새 시즌을 향해 차근차근 예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