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이 떨어졌다.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정은을 향한 방송가, 영화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데뷔 28년 만에 꽃길을 넘어 비단길이 깔린 배우가 됐다. 꾸준하게 연기란 한 우물을 파온 이정은은 올해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 수상에 이어 영화 '기생충'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황금종려상 수상에 기여했다. 영화가 1000만 관객까지 돌파, 그녀는 '1000만 배우'란 수식어도 얻었다.
요즘 방송, 영화계에서 단연 주목받는 배우일 수밖에 없다. 연극 무대를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연기력과 극과 극을 오가는 천의 얼굴, 여기에 흥행 기운도 넘쳐난다. 지난해와 올해 출연했던 드라마 중 소위 '망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정은을 잡고 싶어 하는 제작진이 늘고 있는 것.
한 방송관계자는 "이정은이 칸 영화제 가기 전 우리 대본을 읽고 너무 재밌다고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하지만 명확하게 도장을 찍거나 출연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다시금 접촉하려고 하니 이미 늦었더라. 타이밍이 참 중요한데 출연이 성사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은은 본지와의 인터뷰 당시 "계획을 잘 세우지는 않는데 약속은 잘 지키려고 노력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작품이 잡혀 있다. 약속이 된 것이라 쭉 작품을 할 것 같다. 내겐 약속 완결이 제일 중요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약속을 중시하는 타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배우와 접촉했다면, 출연이 성사될 수 있었던 작품이 있었지만 아쉽게 그 기회를 놓쳤으니 제작사 및 제작진 입장에선 제 발로 굴러들어온 복을 찬 셈이다.
현재 이정은은 OCN 새 주말극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KBS 2TV '동백꽃 필 무렵'도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해놨다. 영화 작업 역시 이어간다.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배우 김혜수, 김선영과 호흡을 맞춘다. 다른 작품의 시나리오도 차분하게 검토 중이다.